KCC·모비스 우세 평가, KT·동부 전력도 만만찮아

상하위팀의 전력 격차가 너무나 커 싱거울 것만 같았던 2009/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막판으로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정규리그 1, 2위 팀에게만 주어지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 경쟁에 불이 붙은 탓이다.

지난 20일 부산 KT가 안양 KT&G에 승리하면서 울산 모비스, 전주 KCC와 28승 11패로 공동 선두를 형성한 가운데 김주성을 앞세운 원주 동부가 26승 13패로 선두권에 2경기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다.

혼혈 선수 문태영의 득점력이 돋보이는 창원 LG도 23승 16패로 동부에 3경기 뒤진 5위를 달리며 호시탐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희망을 이어가고 있지만 남은 경기가 그리 많지 않아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결국 공동 선두 3팀과 동부 등이 2장뿐인 4강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사정권에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4강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은 팀은 단연 KCC다. 하승진의 높이와 함께 전태풍의 가세로 전력이 안정되어 있는 KCC는 최근 테렌스 레더를 서울 삼성에서 데려오며 약점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KCC는 그동안 하승진의 높이를 앞세운 강점이 있는 팀이었으나 레더가 가세하면서 스피드까지 보완됐다. 또한 하승진이 없어도 레더가 대신 이를 메워주기 때문에 전력의 공백이 생길 틈이 없다.

여기에 모비스와 KT가 KCC의 아성에 도전하는 형국이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양동근이 버티고 있는 모비스가 남은 한 장의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한다. 모비스와 KT 모두 가드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양동근과 신기성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나이와 체력적인 면에서 양동근이 더욱 우세하다는 것이 주위 평가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최강 동부를 이끌어 온 전창진 감독의 지도력이 KT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 수 있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도 있는 만큼 현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3팀 모두 시즌 막판까지 4강 직행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동 선두에 2경기 뒤진 동부 역시 연승 상승세를 탄다면 충분히 선두권 진입을 노려볼만 하지만 다른 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다. 김주성이 높이에서 제몫을 해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많지 않은 선수로 팀을 꾸려 가다 보니 체력이 떨어져 팀 전체 전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동부도 KT에 21일 현재 3승 1패로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선두권 3팀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