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편한한의원 성기원 원장

전업주부인 김지현(49, 가명) 씨에게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해 재채기와 코막힘 증상을 심하게 겪고 있는 수험생 딸이 있다. 그렇다 보니 조금만 집안에 먼지가 있어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딸은 재채기와 코막힘으로 인해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

이런 딸 때문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집을 청소하지만, 요즘 같이 환기하기도 어렵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유독 딸의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더 심해져 고민이다. 김씨처럼 집안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있다면,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하지만 청소 한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신경 써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코에 특정 물질이 들어올 경우, 코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나 양파냄새를 맡을 때에 콧물이 흐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남들과 다르게 특정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콧물, 코막힘, 재채기 증상을 호소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확률이 높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봄철의 꽃가루나 황사, 집먼지 진드기 등 수없이 많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을 증상을 유발하는 물질들을 ‘알레르겐’이라 부르는데, 알레르겐은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그 증상의 강도와 반응 역시 사람에 따라 틀리게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생활환경 내에서 알레르겐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겨울철이라도 환기는 필수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서식하기 어려워진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 습도가 낮아지고 집먼지 진드기의 공기 중 농도를 떨어지게 된다.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공기의 순환이 어려워져 알레르기 비염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고, 1~2시간 사이에 꼭 5분 이상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청소하기 쉬운 환경으로 꾸며라

알레르겐을 제거하기 위해 청소가 가장 중요한 만큼 집을 청소하기 쉬운 환경으로 꾸미는 것도 방법이다. 실내에 너무 많은 물건이 바깥으로 나와 있으면 알레르겐이 모여 있기 쉬우며, 요즘 유행하는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 등에 미세 먼지가 쌓이기 쉽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가구는 최소 1주일에 2회 청소하고, 애완동물의 배설물은 다른 곳에 묻지 않게 즉시 치우고 깨끗이 닦아 내도록 한다.

침대 매트리스와 이불은 집먼지진드기의 천국

매일 밤 자면서 흘리는 땀과 몸을 뒤척일 때 사람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피부각질이 많은 침대 매트리스와 이불은 세균, 박테리아, 곰팡이, 미생물,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들이 서식하기에 아주 적합한 최적의 장소다. 매트리스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털어낸 후 한 달에 한 번쯤 햇빛 좋은 날 일광소독하는 것이 좋다. 단, 습기를 가중시킬 수 있으니 걸레질은 하지 않도록 한다. 진드기는 의외로 충격에 약하기에 이불도 매일 가볍게 두들겨 먼지나 진드기를 털어내고 햇빛에 말려 소독한다.

청소 시 과도한 스팀 분사는 NO

가장 손쉬운 방법은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먼지의 제거이다. 방은 이틀에 한 번 정도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좋고, 스팀청소기를 사용하면 소독효과가 있다. 하지만 과도한 스팀분사는 오히려 습한 환경을 조성하기 쉬우므로 열만 가하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은 침실 출입금지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환자의 고양이와 개에 대한 피부반응검사 양성률이 외국은 15~30%, 국내는 17~35%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가 가정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비듬, 침, 배설물 등에 있는 단백질은 침구에 붙어 세탁 전까지 제거되지 않고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세탁 후에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알레르겐이 있을 정도다. 때문에 애완동물이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함께 잠자는 일은 금해야 하며, 청소 시에도 평소 애완동물과 근접한 카펫이나 소파 등 패브릭 소품 및 가구 등은 각별히 잘 털어 따로 세탁해야 한다.

코편한한의원 압구정점 성기원 원장은 “호랑이도 사냥할 때는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토끼라도 잡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도 마찬가지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 생활 습관에도 신경을 써서 비염을 완화시킬 수 있다. 생후 1년간 진드기가 많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10세 이후에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특히 청결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알레르겐으로 인한 증상이 심각하다면 빠른 시일 내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증상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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