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음악극 ‘에릭 사티’ 공연 장면 (사진제공: (재)안산문화재단)
“시간 여행 통해 비범한 예술세계 만나”
진보적 발레극 ‘파라드’의 오마주 등 선사
안산문화재단 콘텐츠 투어 서울·대전·안산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19세기 천재 작곡가 에릭 사티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음악극으로 풀어낸 창작음악극 ‘에릭 사티’가 서울·대전·안산시에서 투어 공연을 펼친다.

창작음악극 ‘에릭 사티’는 (재)안산문화재단이 지난 2009년부터 제작과정을 통해 구성한 크리에이티브팀과 함께 선보이는 콘텐츠로, 지난 2011년에 초연된 바 있다. 2013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10일간 12회 공연 후 2년 만에 서울과 대전 그리고 안산에서의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다.

에릭 사티는 19세기 후반, 후기 낭만시대의 작곡가다. 당대에는 괴짜로 불리며 인정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음악 세계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갔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20세기를 거치며 전위음악 등 현대음악의 다양한 실험 속에서 에릭 사티의 음악은 새롭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재조명받았다.

“나는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왔다”고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에릭 사티. 그의 음악은 드라마 ‘주군의 태양’ 제9화,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비롯해 CF 배경음악 등에 삽입곡으로 사용되며 21세기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에릭 사티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가 살았던 시대와는 끝끝내 불화했지만, 21세기에서는 사랑받는 모순된 전기를 대중적이고 실험적인 접근을 통해 담아낸 것이 창작음악극 ‘에릭 사티’다.

작품은 낡은 시대와 삶 속에서 처절하게 부딪히고 고군분투하며 세상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던졌던 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예술이 가질 수 있는 가치란 무엇이고, 예술가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창작음악극 ‘에릭 사티’ 공연 장면 (사진제공: (재)안산문화재단)
음악극 ‘에릭 사티’ 무대 위에서는 현재의 인물인 ‘태한’의 시간 여행을 통해 19세기 에릭 사티의 파란만장한 삶과 비범한 예술세계를 만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 속에 자주 등장하는 고양이카페에서 피카소, 장 꼭도, 디아길레프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술가들이 교류하는 장면이나 실제로 에릭 사티가 그들과 함께 올렸던 진보적 발레극 ‘파라드’의 오마주 등은 짧지만 공연 속에 또 다른 공연을 보는 듯한 흥미와 재미를 선사한다.

박혜선 연출은 “음악극 ‘에릭 사티’는 현 공연계에 새로운 공연 장르를 제안하는 실험적인 무대”라며 “연극과 뮤지컬의 중간적인 개념으로, 극의 내용을 언어에 치중해 전달하는 연극이나 극의 정서를 노래로 전달하는 뮤지컬과는 달리 극 전체에 음악을 배경으로 배치하면서 극의 분위기와 인물의 감성을 대사와 함께 음악으로 전달하는 것이 주요 장치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극 전체에 에릭 사티의 음악을 사용해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후세에 더욱 빛을 발한 미래지향적 예술가 정신을 더 부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재)안산문화재단은 “안산과 서울 공연을 통해 공연 제작 과정과 관객반응을 모색하고 이어 투어에 대한 프로세스를 학습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재단은 이후 개발될 콘텐츠를 위해 창작, 유통, 보급 그리고 공동기획 및 제작에 대한 경험들을 계속 쌓아나가며 명실상부한 개발기지로서의 열린 능력과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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