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두산그룹)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 초대 이사장에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
동대문 지역발전 위해 씽크탱크, 마케팅, 브랜드 엑셀러레이터 전개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에 100억의 사재를 출연한다.

두산그룹은 동대문 상권 활성화와 동대문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하는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 26일 출범식을 갖고 재단 출범을 알렸다고 밝혔다.

총 200억원 중 두산그룹이 100억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했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전 문화융성위원장)가 맡았으며, 관광과 패션 분야 등 전문가 4명이 이사진으로 임명됐다.

이날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동대문 상권 대표들을 비롯한 지역 상공인들, 동대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과 자치단체장, 패션 디자인 업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동대문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상공인이 동대문 지역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필요하면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도시 설계 분야 학계는 동대문의 체계적인 공간 개발 방향을 제시하며, 두산은 운영기획 및 총괄, 재원 투자 등을 담당한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미국의 ‘클리브랜드 재단’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동대문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재단(Community foundation)을 설립해 동대문의 숨은 매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굴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클리브랜드 재단은 1914년 미국 중소도시인 클리브랜드에 설립된 재단으로, 전 세계 1700여 지역재단(의 시초로 손꼽힌다.

지역재단은 지역 문제를 지역주체들이 직접 해결하는 것을 기본 취지로 하며, 외국의 지역재단들은 대부분 지역민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재단사업은 ▲동대문 싱크탱크 ▲동대문 마케팅 ▲브랜드 액셀레이터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된다.

재단은 앞으로 동대문 씽크탱크로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전문가와 함께 동대문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전문가 풀(pool)을 구성해 지역민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아울러 관광, 쇼핑, 음식 등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수집해서 체계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두산그룹 측은 전했다.

이를 위해 재단은 동대문 정보 웹사이트 구축, 모바일 앱 개발, 지역 특화 이벤트 개최, 동대문 소식지 발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재단은 IT(정보기술) 업계에서 통용되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개념을 패션업계에 적용해 산업적 시각에서 패션계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전국에서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해 작업 공간과 자금,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작업실은 동대문 상가의 공실을 확보해 활용할 예정이며, 3~4개월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패션쇼를 열게 하거나 두타에 팝업스토어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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