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연대가 지난 4일 공개한 주요장로교단 총회 참관 카드뉴스. (자료출처: 교회개혁실천연대)

개혁연대, 주요 장로교단 총회 참관 평가 담은 카드뉴스 발행
임원선거 후보 등록비 수천만원대… 예장합동 7000만원 최고

총회기간 총대 출석률은 ‘반토막’
회의장 밖은 장사치 가득한 시장
총대 중 여성 비율은 바닥 수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올해 개신교 장로교단 총회가 수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올해 장로교단 총회 기간 활동가 부교역자 평신도 등 참관단을 총 13명 구성해 원주 대구 청주 천안에서 실시한 4개 교단 총회에 참석하고 개혁돼야 할 사안들을 중심으로 카드 뉴스를 구성해 지난 4일 공개했다.

참관단은 이번 총회에서 빠질 수 없는 문제점으로 ‘돈’ 문제를 거론했다. 이들은 “교단 총회는 ‘돈 총회’인가요”라고 성토하며 해마다 반복되는 연금 비리, 구멍 난 목회자 노후 대책, 재난구호헌금 전용사건, 검은 돈다발을 흔드는 목사 등을 지적하며 “총회 돈은 눈먼 돈? 제발 목적대로 쓰십시오”라고 경고했다.

또 각 교단 총회의 임원선거 후보 등록비가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점을 비판했다. 조사에 따르면 예장합동은 총회장 후보 7000만원, 목사부총회장 7000만원, 장로부총회장 4000만원이다. 예장통합은 목사부총회장 5000만원, 장로부총회장 3000만원이다. 기장은 모든 후보가 각 1000만원을 내야 한다. 개혁연대는 “돈 없는 교회, 규모가 작은 교회는 총회장도 못하겠다”며 “저 돈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또 총회장 밖은 꿀, 된장, 넥타이, (피부) 치료 비누, 태풍에도 끄떡없고 수명도 긴 십자가 등 여러 물건을 파는 자판이 열려 시장을 방불케 했다고 지적했다.

참관단은 총회 안건에 무관심한 총대들과 총대들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은 총회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참관단에 따르면 예장합동 총회는 4박 5일 동안 21개 상비부서와 29개 특별위원회의 사업보고와 248건의 정치부 안건을 토의했다. 총 1586페이지에 달하는 문서 자료는 겨우 2주 전에 배포됐고, 현장에서는 회의 직전에 또 추가 보고 자료들이 전달됐다. 참관단은 “내용을 숙지하고 현실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라고 꼬집었다. 또 임원 선거 장시에는 총회 출석률이 94.83%에 달했지만 넷째 날에는 겨우 절반을 넘은 56.57%에 불과했다는 점을 들어 총대들의 행태도 지적했다.

아울러 매 총회마다 개선되지 않는 총대 성비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총회에는 대부분 남성 교역자들과 장로들이 참석했다. 그나마 여성 비율이 높았던 기장도 겨우 8%에 그쳤으며 예장통합은 그보다 미비한 1%, 예장합동과 예장고신은 여성 참여율이 제로였다. 여성 및 청년들은 총회장 밖에서 안내를 할뿐 주요 의사활동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예장합동 총회 현장에는 여성 화장실도 제공하지 않았다.

아울러 참관단은 ‘증경 총회장(전임 총회장)’ ‘흠석사찰(출석 또는 지시위원)’ ‘촬요(요약)’ ‘축조(항목별 검토)’ 등의 어려운 용어 사용에 대해 “어려운 한자나 고어를 써야 존대를 의미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쉬운 표현으로 써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참관단이 참석한 총회는 14~17일 원주 영강교회에서 진행된 기장총회, 14~18일 대구 반야월교회에서 열린 예장합동총회, 14~17일 청주 상당교회에서 개최된 예장통합총회, 15~18일 고신대 신대원에서 열린 예장고신총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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