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를 빛낼 20代 10名의 스타들 ⑥ 최진수]
KBL 드래프트 거절당했지만 1년 와신상담 계획

최진수(21). 그의 원래 이름은 김진수였다. 허재 전주 KCC 감독과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과 함께 실업 농구 선수 시절 기아자동차를 최강으로 이끈 김유택 현 대구 오리온스 코치가 바로 그의 아버지다. 복잡한 가정 문제로 성을 바꿨지만 그에게는 언제나 ‘김유택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농구 명문 삼일중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본토 농구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났던 최진수는 미국 켄트 고교에서 뛰며 발군의 기량을 보이기 시작했고 20대가 되기도 전에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이른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 시련의 시작이었다. 미국 대학농구 명문에 들어가는 메릴랜드대에 들어갔지만 지난해 대표팀에 차출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시간을 버리는 사이 학점이 떨어졌다. 미국 대학은 한국과 달리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경기는 물론이고 훈련도 할 수가 없다.

결국 최진수는 이번 학기에도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지 못해 1년은 허송세월하게 생겼다. 이로 인해 한국프로농구 드래프트에 문을 두드렸지만 연맹은 드래프트 신청 기간이 지나 참여 의사를 밝힌 최진수의 바람을 들어주지 못했다.

메릴랜드대 코칭 스태프들과 이미 작별인사까지 마치고 귀국한 최진수는 답답하고 막막한 마음뿐이다. 일단 부모님과 차후 계획을 논의하고 있지만 방법이 없다. 국내 대학 편입 등 다른 방법을 알아본다는 계획도 있지만 당분간 개인 훈련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 복귀를 마음먹은 이상 최진수는 1년 뒤인 2011년 2월에 열리는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다. 물론 미국 본토 농구를 배워왔고 2m의 장신에 정확한 야투 능력까지 갖춰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포함되는 등 이미 기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진수에게 앞으로 1년은 자신의 농구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농구에 회의를 느껴 훈련을 게을리 한다면 수년간 미국에서 배우고 갈고 닦았던 기량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와신상담 끝에 프로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면 당장에 팀의 주전급으로 도약해 미래 한국 농구를 짊어나갈 선수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

한국 농구의 앞에는 중국과 함께 중동세가 버티고 있다. 최진수가 얼마나 발전하고 활약해주느냐에 따라 한국 농구가 아시아 강호로 재도약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 출전의 꿈을 이루고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느냐가 결정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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