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채소류가 몸에 좋으리라는 생각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대체로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본 한의원에서는 누구에게나 양파, 당근, 우엉 등의 뿌리채소를 포함한 채소류를 데쳐서 끼마다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내용을 근거로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채소류에는 인체에 유익한 칼슘·마그네슘이 많이 존재한다. 칼슘·마그네슘은 인체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무기질 영양소로서 건강을 유지하려면 이러한 성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채소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존재하는데 이들 식이섬유는 장에서 유익균의 먹이가 돼 장내세균총 발달에 기여한다. 동시에 소장에서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페이어판(Peyer's Patch)의 기능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 페이어판(Peyer's Patch)은 소장이나 회장에 나타나는 림프절의 일종으로 인체의 면역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엽산(비타민B9)과 티엠지(TMG, trimrthyl-glycine) 성분이 풍부해 인체의 메칠레이션(methylation) 과정을 증진하여 준다. 메칠레이션(methylation) 과정은 심장병이나 정신병치료에 중요한 인체화학작용이다. 현대인들이 이 과정의 결여로 인해 이러한 질병의 발병가능성이 증가한다. 선천성질환의 유전자 발현에도 관여하므로 이들 질환의 증세 발현을 조절하는 데(이들 질환의 발병을 예방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인체친화적인 철분이 다량으로 존재한다. 인체친화적인 철분의 경우 인체에서 이를 잘 이용해 신진대사에 이용하므로 인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채소류 이외의 철분은 인체에 잘 이용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불균형 및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양배추, 무, 순무 등에는 유황(sulfur) 성분이 많이 함유돼 간의 해독기능에 도움을 주고 인체의 중금속을 해독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유황은 인체의 결합조직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이 되기도 하므로 근육, 인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채소는 인체에 유익한 양질의 칼륨을 제공한다. 농업생산의 증대를 위해 사용하는 비료에는 칼륨이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일부 의견에서는 이때에 사용하는 칼륨은 인체친화적인 칼륨과 거리가 있어서 인체에서 적절히 이용되지 못해 인체의 부조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즉, 비료의 칼륨은 대체로 채소류에서 발견되는 탄산칼륨(potassium bicarbonate)이나 시트린칼륨(potassiuk citrate)과 다른 형태의 칼륨 성분으로서 이들 칼륨성분은 본 한의원에서 그다지 권유하지 않고 있다. 즉, 과일 등에도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지만 칼륨의 형태로 보아 과일 등에 함유된 칼륨은 인체친화적이지 못할 수 있다.

채소류는 점도(viscosity)가 낮아서 대장이나 소장기능에 매우 유익하다. 이와 달리 인스턴트식품, 유제품 등의 경우에는 점도가 높아서 장벽에 유착해 장 점막의 기능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또한 채소는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에 매우 도움을 준다.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면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식품을 정제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침으로써 식품은 대체로 그다지 인체에 긍정적이지 못한 성분이 함유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채소류를 섭취하는 일은 식품을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섭취하는 일이므로 이러한 염려가 불식된다. 가공식품의 제조과정에서는 여러 식품첨가물이 함께 혼합될 수 있으며 이들은 종종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설탕, 카페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채소류는 부교감신경을 강화하고 이를 도와주는 기능을 하므로 현대인의 건강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부교감신경이 강화되면 긴장이 이완돼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환에 도움을 준다.

채소류를 먹으려면 많이 씹어 먹어야 한다. 이러한 기능은 양악관절의 근육을 많이 사용하고 치아를 자극하면서 이 자극이 뇌신경에 전달돼 기억력 향상이나 치매 예방 등에 일정부분 역할을 한다. 또한 천천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긴장을 늦추는 효과가 있고 고칼로리 음식의 과다섭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의 많은 수의 질환들이 산성체질로 인해 발병한다. 채소류는 인체를 알칼리화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므로 이들 질환의 극복에 도움이 된다.

유의할 점은 채소류는 데치거나 쪄서 먹어야만 여러 가지 영양물질이 인체로 잘 흡수된다. 또한 열을 가함으로써 야채에 서식하는 세균, 곰팡이 등을 사멸시킬 수 있으므로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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