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8일 중국 후베이성 최고위급 인사인 리홍종(李鸿忠) 후베이성 당서기와 만나 SK와 후베이성의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SK그룹)
中 최고위급 당국자들 잇달아 접촉… 네트워크 강화
현지 사업장 챙긴 뒤 홍콩·대만으로 이동해 현장경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화권 현지 공장을 방문하며 현장경영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5곳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SK그룹 내 3대 주요 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천 반도체 공장 준공행사를 진행한 다음 날 중국 현지 공장 등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29일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인 중한석화의 우한 NCC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고 30일 밝혔다. 중한석화는 우한 NCC 공장 가동을 위해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시노펙이 만든 조인트 벤처다.

에틸렌을 비롯해 연산 250만 톤의 유화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모두 3조 3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우한 NCC를 중국 내 캐시카우로 만든다는 것이 SK그룹의 복안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우한 NCC에 파견된 SK 현지 임직원들에게 “우한 NCC의 합작사인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만의 성장이 아닌 한국 석유화학 업계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7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쑨즈창 대표 등과 SK하이닉스 우시(無錫)공장을 방문해 “우시공장은 SK하이닉스와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우시공장이 반도체 수출 1위 국가인 한국의 반도체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일류 반도체 생산기지로 성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번 해외 현장경영에서도 국내에서 현장경영과 같이 특유의 스킨십 경영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우시공장에서는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같이한 뒤 일일이 직원 한 명씩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우한 NCC 공장에서도 일대일 기념촬영은 잊지 않았다.

특히 최 회장은 새로운 사업을 넓히고자 중국 정부 및 기업관계자들과 잇따라 면담하는 등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기존 사업을 다지고, 새로운 사업을 넓히겠다는 이번 범중화권 출장의 목적을 위한 행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중국 도착 다음 날인 27일 리샤오민 우시 당서기와 왕취엔 우시시장 등을 만나 협력을 강화한 것을 시작으로, 28일에는 리홍종 후베이성 당서기, 왕궈셩 후베이성장, 롼청파 우한 당서기, 완용 우한시장 등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최고위급 인사들을 한꺼번에 만났다. 최 회장은 중국 일정을 마친 뒤 홍콩과 대만으로 건너가 글로벌 행보를 계속한다.

최 회장이 중국 정치인과 기업인을 만나는 자리에는 SK글로벌성장위원장인 유정준 SK E&S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쑨즈창 SK차이나 대표 등이 함께했다. 최 회장의 대만 일정에는 SK C&C 박정호 사장도 합류한다.

최 회장은 31일 홍콩에서 SK그룹이 3대 주주로 있는 CGH의 뤼밍휘 총재를 만나고 9월 1일에는 대만에서 FEG의 더글러스 통쉬 회장, 팍스콘 궈타이밍 회장, 양안기금협회 첸푸 고문 등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29일 한중 수교 이후 양국간 최대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NCC 공장을 방문,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 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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