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고은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루쏘랩 카페에서 본지와 ‘협녀: 칼의 기억’ 홍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80회 넘게 촬영하면서 대부분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고난도 와이어 액션을 소화해야 했고 검객답게 자유자재로 칼을 휘두르기 위해 손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연습을 거듭하면서 얻어낸 결과물 ‘협녀: 칼의 기억’은 여배우 김고은에겐 그야말로 ‘험난한’ 작품이었다. 숙소에서 몸을 가누질 못할 만큼 아파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는 그녀, 하지만 김고은에게 ‘협녀: 칼의 기억’은 매우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김고은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천지일보와 영화 ‘협녀: 칼의 기억’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도연 선배님이 맹인 연기를 펼칠 때 저도 같이 조심해야 했어요. 선배님이 극 중 맹인이라 조금만 눈이 깜박이거나 눈동자가 흔들리면 안 되는데 제가 눈 주변으로 칼을 휘두를까 봐, 그래서 영향을 받으실까 봐 정말 조심했었죠. 그래서 칼에 익숙해지고 컨트롤을 잘하기 위해서 검술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데뷔 후 색깔 있는 작품으로 자신만의 연기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김고은. 충무로의 촉망받는 20대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김고은이 그동안 보여줬던 장르와 달리 무협이라는 새로운 판타지 액션을 선택한 것은 의외였다.

‘은교’를 통해서 당돌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로 그해 신인상을 싹쓸이했던 그녀, 이어 ‘몬스터’ ‘차이나타운’ 등 장르적 색이 강한 영화에서 더욱 자신의 빛을 발하던 김고은이 멜로 액션을 택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액션 물량을 소화해 냈다.

여기에 반전 있는 스토리를 통해 굴곡진 감정 연기까지 감당했던 김고은은 그야말로 ‘협녀’ 자체였다.

“기본적으로 작품 선택할 때 깊게 고민하는 편이 아니에요. 이야기를 보고 내가 동의가 되면 고민 없이 선택하는 편이죠. ‘협녀: 칼의 기억’도 마찬가지예요. 이야기는 비극적인데 저한테는 거부감이 없더라고요.”

▲ 김고은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루쏘랩 카페에서 본지와 ‘협녀: 칼의 기억’ 홍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번 작품이 전작인 ‘차이나타운’과 비슷한 스토리 라인을 형성하는 것에선 김고은은 전혀 다른 지점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영화 모두 ‘엄마’로 불리는 대상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내용으로 ‘차이나타운’에선 자신의 선택을 위해서, ‘협녀: 칼의 기억’에선 엄마의 뜻을 따르기 위함이 차이점이라고 전했다.

“영화에선 복수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것이 홍이를 위한 복수인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죠. 협의 길을 위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행위였어요. 그런 엄마, 상황을 둔 홍이의 마음을 많이 헤아렸어요.”

김고은과 함께 ‘협녀: 칼의 기억’에서 열연한 전도연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고은이 캐릭터 중심이 아닌 이야기 중심으로 작품을 선택하는 점을 높이 칭찬했다.

20대 초반의 여배우가 대중에게 예뻐 보이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더 집중한다는 점은 칭찬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우여곡절이 많은 ‘협녀: 칼의 기억’ 속 홍이를 ‘배우 김고은’으로 소화하기보다는 작품 그대로의 홍이로 보여주기 위해서 무술과 연기 면에서 갖은 노력을 다했던 것 같다. 홍이 자체가 협녀이기 때문에.

“사실 저도 여러 가지 욕심은 있죠. 하지만 지금은 작품의 스토리에 치중해요. 그거 하나 보면서 작품 선택하는 거죠. 왜냐고요? 의도적이에요. 이렇게 안 하고 다른 걸 보다 보면 작품의 본질을 놓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의도적으로라도 캐릭터를 보기 보다는 내용을 더 충실히 봐요.”

▲ 김고은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루쏘랩 카페에서 본지와 ‘협녀: 칼의 기억’ 홍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촬영: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김고은은 ‘협녀: 칼의 기억’을 감정을 담은 무협영화라고 전했다. 감정을 담은 액션,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액션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강렬한 드라마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협녀: 칼의 기억’ 속 김고은의 액션은 천방지축 홍이가 굴곡진 감점들을 이겨내고 깊이 있는 설이가 되는 성장 스토리를 액션으로 보여줘 매우 서정적이고 볼만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한편 전도연 이병헌 김고은 주연의 박흥식 감독 신작 ‘협녀: 칼이 기억’은 지난 13일 개봉, 절찬 상영 중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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