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우리나라 미술사학계를 대표하는 원로이자 현역으로 활동하는 미술사학자 강우방(83)의 자전적 에세이가 나왔다.

‘예술 혁명일지’는 저자가 평생 연구해온 학문과 예술의 금자탑이며, 동시에 세계 최초로 발견한 ‘비밀 코드’로 인류의 정신사적, 사상사적 본류를 읽어가는 세계미술사의 유례없는 발자취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진짜 아름다움을 좇는 한 미술사학자의 삶과 연구 여정의 기록이자 고백이다.

저자는 50년 넘게 조각, 회화, 공예, 자기, 건축 등 예술 영역의 모든 분야를 연구하며 독창적이고 새로운 논문을 발표해왔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 미술사학과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한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로 박물관에 입문한 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5년, 경주국립박물관에서 15년 그리고 2000년 경주박물관장에서 퇴임할 때까지 예술품과 가장 가까이에서 지냈다.

치밀하게 작품들을 관찰하고 철학적 성격의 논문을 쓰면서 독학으로 미술사학의 길을 개척한 저자는 이 예술품들을 읽는 ‘비밀 코드’인 ‘조형언어’를 찾아내기에 이른다. 또한 작품해석법인 ‘채색분석법’으로 예술품을 분석하면서 모든 예술품에 ‘우주적인 만물 생성의 기운’이 있음을 발견했다.

저자는 “인류가 창조한 일체의 조형예술품을 ‘영기화생론’이란 보편적 이론으로 해독하고 해석해 오고 있다”며 “도자기가 그 모든 조형예술품을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저자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올 4월까지 천지일보에 ‘강우방의 도자기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진행해왔다.

평생을 예술품과 함께하며 조형언어와 채색분석을 통해 그동안 인류가 잘못 알고 있었던 예술품의 오류를 바로 잡고 재정립하고 있는 미술사학자 강우방. 

저자의 삶뿐 아니라 1970년대부터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미술사의 굵직한 이슈들을 만날 수 있는 ‘예술 혁명일지’는 미술사와 예술, 혹은 미술사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강우방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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