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개인화’ 맟춰 AI 기술 활용
아모레퍼시픽 ‘초개인화’ 강화
맞춤형 추천에 MZ고객 유입↑
패션업계 자사몰 큐레이션 기능 강화

커스텀미, 비스포크 에센스. (제공: 아모레퍼시픽)
커스텀미, 비스포크 에센스. (제공: 아모레퍼시픽)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초개인화’ 시대가 급부상하자 유통업계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 추천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소비자 취향을 분석해 개성과 가치를 살려 서비스를 예측해 제공해 주고 주문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도 선보이는 추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뉴스킨 등이 축적한 피부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취향과 피부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조하는 화장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맟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를 내놓으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제품 구매를 위해선 커스텀미 앱 또는 웹사이트의 피부 분석 페이지를 통해 피부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휴대폰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AI 기술이 주름, 색소 침착, 모공, 홍반(민감도) 등 피부 상태를 분석한다. 이후 평소 피부 고민이나 생활 습관에 관한 설문에 응답을 마치면 설문을 받아 화장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주문 과정에서 측정한 모든 데이터는 개인별 피부 분석 리포트 형태로 확인할 수 있으며 구매 후 4주간 1:1 매니저 서비스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뉴스킨의 ‘에이지락 루미스파 iO(아이오)’는 딥 클렌징과 트리트먼트가 동시에 가능한 스마트 클렌징 뷰티 디바이스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전용 애플리케이션 베라(VERA)를 연동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뷰티 경험을 제공한다. 매일의 피부 상태를 카메라로 촬영해 기록하는 셀피 갤러리 기능을 통해 피부 변화를 직접 확인하는 등 개인 맞춤 스킨 케어가 가능하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는 지난해 개인 두피·모발 상태에 맞는 맞춤형 샴푸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는 기초·색조 화장품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맞춤형 제품 생산 인프라를 증설하고 공정 효율 개선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하게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따라 소비자들의 취향이 더욱 세분됐다”며 “초개인화로 제품을 조합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깃형’ 제품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패션업계 온라인몰에 AI 도입

뷰티 업계뿐 아니라 패션업계도 초개인화를 통해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자사 온라인몰 SSF샵을 통해 ‘AI 패션 큐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AI 패션 큐레이션은 온라인몰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클릭하면 AI가 성별, 연령, 성향 등에 맞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추천해준다.

LF도 자사 온라인몰인 LF몰에서 관심 상품, 브랜드별 최적 사이즈를 제안하는 ‘MY사이즈’ 서비스를 최근 론칭했다. 브랜드, 소재, 디자인마다 상이한 사이즈 문제로 인한 교환과 환불의 경험을 겪는 온라인 구매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로그인 후 마이페이지에 나의 정보를 입력하면 데이터를 토대로 유사한 다른 회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사이즈를 제안한다. 또한 LF몰에서 구매했던 제품 중 본인에게 가장 잘 맞았던 상품을 연동해두면 다른 상품을 볼 때 대표 비교 상품으로 사이즈를 제안해준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자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의 사이즈 등록도 가능하다. 프로필마다 카테고리별 최적의 사이즈를 추천받을 수 있다고 설명이다.

한섬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더한섬닷컴’도 스타일을 고르는 화면에 정보를 입력하면 각자 선호하는 스타일에 맞는 적합한 브랜드를 추천한다. 쇼핑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더한섬닷컴에 접속해 방문한 콘텐츠를 모은 데이터를 근거로 제품을 추천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원이 상담과 추천을 해주던 것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 한섬이 운영하는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 EQL은 지난 1분기 방문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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