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덕 충남도 보건복지국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충남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해 격리 조치한 3명을 17일 0시를 기해 해제했다.

유병덕 충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지난 16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에 따라 도내 격리자 수는 0명을 기록하게 된다. 이후 격리해제자에 대하여는 5일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도가 펼쳐온 메르스 상황은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도는 첫 환자 발생 직후 복지보건국 3개팀 23명으로 대책본부를 꾸리며 메르스 상황에 대응해 왔다.

특히 지난달 4일에는 안희정 지사가 메르스 상황 대응을 직접 지휘하겠다고 밝히면서 도 대책본부장을 안 지사가 맡고, 본부 조직은 2개 반 9개 팀 69명으로 확대됐다.

도 대책본부는 지난달 25일까지 22일 동안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도지사 주재 메르스 대응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고삐를 바짝 죄었다.

이후 상황이 잠잠해진 뒤로는 행정부지사나 복지보건국장 주재로 점검회의를 열고 있다.

또 지난달 7일에는 도내 민간병원 관계자와 4개 지방의료원 원장, 16개 시·군 보건소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메르스 예방·대응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같은 달 10일에는 유관기관장 간담회와 응급의료기관 병원장 회의를 여는 등 각계와의 다양한 점검회의를 통해 도내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강화 방안과 기관별 역할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12일에는 119번 환자가 확진 판정 전 입원치료를 받았던 아산충무병원 입원 환자와 의료진에 대해 코호트 격리 조치를 취하며 메르스 확산 차단에 주력하기도 했다.

도 대책본부는 이와 함께 ▲임시격리음압병상(컨테이너) 66개 배치 ▲노인요양시설·장애인거주시설·경로당 관리 강화 ▲제67회 도민체전 취소 ▲대중교통 방역 실시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대응에 따라 도내에서는 병원 내 집단 감염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도내에서 감염되거나 주소지를 둔 확진자는 모두 12명으로, 이 중 5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고, 2명은 메르스가 완치돼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명은 호흡기를 제거한 채 치료 중이며, 4명은 사망했다.

그동안 격리한 인원은 1882명으로 집계됐다.

도는 한편 메르스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감염병 관리 체계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해 나아갈 계획이다.

도내 4개 지방의료원은 감염병 관리 전진기지로 구축하고, 음압병상 추가 확보에 나서며, 환자 이송체계도 점검한다.

조만간 발간할 예정인 백서를 통해서는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고, 중앙정부와 도, 시·군의 권한과 역할 재정립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메르스 격리 치료 및 병원 입원자 등 720명에 대해서는 긴급생계비 4억 9700만원을 지원하고, 사망자에 대해서는 장례비 등을 지원해 메르스 확진자와 격리자, 가족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유병덕 도 복지보건국장은 “메르스는 불편을 감수하고 보건당국의 요청에 응해 준 환자와 격리자, 의료진, 보건 관계자 등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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