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음압격리병실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치료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행보를 놓고 새누리당이 연일 질타를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메르스 사태 저지에 집중하지 않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메르스 대응을 보면, 나라 전체가 지금 봉숭아 학당”이라면서 “늑장 정부에 은폐 삼성, 박원순 시장은 똥볼 원순”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박 시장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추정한 1565명을 전원 격리했으나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 “완전히 엉뚱한 곳에 똥볼을 찬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하 의원은 “정부가 늑장대응을 하는 것도 있지만, 서울시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자꾸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국민이 더 불안해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국회 메르스대책특위 소속 박인숙 의원은 박 시장의 지난 4일 기자회견에 대해 “조합원 투표장에 들렀던 35번 환자는 오래 체류한 것도 아니었다”며 “박 시장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밤 10시라는 늦은 시각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국민에게 지나친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5번 환자 한 사람만의 개인정보와 상세한 동선을 공개한 것은 아주 불공평했고 이분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박 시장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여당이 이렇게 ‘박 시장 때리기’를 하는 것에 대해선 그의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지난 8~1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 서울시장이 19.9%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르스 정국에서 박 시장의 발 빠른 대응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와도 맞닿아 있다.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은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에 박 시장이 불가피하게 한밤중에 기자회견을 하고 대책에 나서게 됐다”면서 “칭찬은 못할망정 그것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에 있는가”라며 박 시장을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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