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메르스 대응을 보면, 나라 전체가 지금 봉숭아 학당”이라면서 “늑장 정부에 은폐 삼성, 박원순 시장은 똥볼 원순”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박 시장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추정한 1565명을 전원 격리했으나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 “완전히 엉뚱한 곳에 똥볼을 찬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하 의원은 “정부가 늑장대응을 하는 것도 있지만, 서울시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자꾸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국민이 더 불안해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국회 메르스대책특위 소속 박인숙 의원은 박 시장의 지난 4일 기자회견에 대해 “조합원 투표장에 들렀던 35번 환자는 오래 체류한 것도 아니었다”며 “박 시장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밤 10시라는 늦은 시각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국민에게 지나친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5번 환자 한 사람만의 개인정보와 상세한 동선을 공개한 것은 아주 불공평했고 이분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의료혁신투쟁위원회가 박 시장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여당이 이렇게 ‘박 시장 때리기’를 하는 것에 대해선 그의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지난 8~1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 서울시장이 19.9%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르스 정국에서 박 시장의 발 빠른 대응이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와도 맞닿아 있다.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은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에 박 시장이 불가피하게 한밤중에 기자회견을 하고 대책에 나서게 됐다”면서 “칭찬은 못할망정 그것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에 있는가”라며 박 시장을 엄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