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필건강연구소 정병우(65) 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시 구로구 안현필건강연구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건강 전문가 된 영어왕’ 스승 따라 자연식 계몽에 앞장
“고기는 콩으로도 대체 가능… 되도록 안 먹는 게 좋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의학이 발달해도 현대인들은 여전히 건강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많은 이가 풍족한 식생활에도 불구하고 비만, 성인병, 각종 암 등으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현필건강연구소 정병우 소장의 지론은 한결같다. 현대인의 건강 이상은 모두 먹는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 “현대인이 건강해지려면 지금의 식생활을 버리고 19세기 식생활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정 소장이 운영하는 연구소의 위치는 서울 대림역 부근. 이곳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는 ‘건강밥상’엔 인스턴트식품이나 고기가 없다. 뷔페식으로 준비된 식단엔 현미밥을 기본으로 식초콩, 청국장, 각종 야채 같은 건강식이 오른다. 흙냄새가 물씬 풍긴다. 안현필건강연구소 35년 연구 비결이 듬뿍 담긴 식단이다.

“사람의 치아 중 송곳니 비율을 보면 고기는 5% 정도만 먹으면 적당해요. 단백질은 콩으로도 섭취할 수 있고, 그나마 요즘엔 항생제를 쓰는 고기가 많으니, 고기는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스승 안현필과의 ‘각별한 인연’

정 소장이 ‘건강밥상’ 계몽 운동에 나서게 된 것은 스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었다. 그의 스승인 고(故) 안현필 선생은 원래 영어 분야에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그 유명한 ‘성문 영어’가 나오기 전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 그가 쓴 책이 무려 천만부가 팔렸으니 지금의 60대는 모두 그의 교재로 공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소장 역시 안 선생의 저서 ‘삼위일체 영문법’으로 영어의 기초를 닦았다.

엄청난 성공은 그러나 안 선생에게 독이 됐다. 매일 고위층과 만나 좋은 것을 먹고 마시다 보니 몸무게는 45㎏에서 75㎏으로 불었다. 비대해진 몸에 고혈압과 당뇨가 찾아왔다. 세계에서 제일 좋은 약을 수소문했지만, 백약이 무효. 결국, 최후의 선택으로 모든 걸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10년 동안의 ‘초근목피’ 생활 끝에 건강을 되찾았다. 기적이었다. 제2의 인생을 얻게 된 것이었다.

영어로 성공한 안현필
너무 잘 먹어 몸 비대
고혈압·당뇨 찾아와
10년 자연식으로 회복


그때부터 ‘건강 전도사’로서의 인생 2막이 시작됐다. 국내 모 일간지에 ‘삼위일체 장수법’이란 건강 칼럼을 기고한 것도 이때부터다. 독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1995년부터 3년 동안 100회나 연재했다. 동시에 전국을 돌면서 건강식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를 거친 인원만 해도 8만여명. 정 소장도 안 선생을 따라 다니며 같은 길을 걸었다. ‘건강밥상’의 선구자가 되기로 한 것.

◆선구자 사명 이어가다

안 선생은 87세 때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정 소장은 그후 8개월 동안 닫았던 연구소를 다시 열었다. “자연식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조미료와 향신료, 방부제에 젖어 있어서 그냥 먹으라고 하면 실천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먼저 아는 사람이 반드시 깨우쳐줘야 합니다. 저에겐 그런 의무가 있습니다.” 선구자로서의 사명을 저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현재까지 5000여명을 연수시켰다는 정 소장. 그가 연수 때마다 강조하는 건 크게 3가지다. 자연식과 제독, 운동이 바로 그것. 이를 실천만 잘해도 10년이면 그 효과를 확실히 볼 수 있다는 게 정 소장의 설명이다. 원래 공군 조종사를 꿈꿨던 그는 허약한 체력이 걸림돌이었다. 안 선생의 건강법으로 건강을 되찾은 경험은 그에게 자연식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을 갖게 했다.

그는 건강을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아무리 의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지금의 식생활로는 빨리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천지개벽이 일어나야 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깨우쳐야 합니다. 전 국민이 자연식을 통해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을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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