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을 맞은 올해는 평화와 통일이 식지 않는 화두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는 집권 2년간 나름 대북(對北) 문제에 집중했고, 다자(多者) 외교에 치중했다. 해외 순방 시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의 ‘진정성’을 요구해 왔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드레스덴 선언’ ‘통일 대박’ 등의 용어도 만들며 통일문제를 환기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박 대통령의 통일정책은 일관성에서 후퇴했고 나아가 주도면밀하지 못했으며, 여느 정부와 다름없는 정략적이며 구호에 그치는 정책이 되고 말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북한과 7년 넘게 접촉조차 하지 않고 북한에 신뢰부터 보여 달라는 것 또한 反통일 정책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막가파식 북한 정권과 구(舊) 동독 정권을 비교하기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통일독일의 기초가 동독 라이프치히(Leipzig)의 성 니콜라이교회의 월요기도회로 시작됐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메지에르 동독 총리는 이 월요기도회의 확산을 명분삼아 ‘국민이 통일을 원한다’며 정치권을 설득했다. 통일은 정치적 또는 정권의 문제를 넘어 국민과 나라와 나라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통일독일은 이처럼 국민의 열망과 지도자의 결단이 이룬 기적의 쾌거였다.

막가파식 북한 정권만큼이나 국제사회에서 해결이 어려운 분쟁이 있으니 바로 종교분쟁이다. 아시아 최대 분쟁지역이던 필리핀 민다나오 섬 역시 악명 높은 가톨릭-이슬람 간 분쟁지역이었다. 종교분쟁이 정부군과 반군의 유혈투쟁으로 이어지면서 40년 동안 12만명이 넘게 죽어가자 현지인들 스스로 평화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여기며 그저 싸워야 했고 죽여야만 했던 절망의 땅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평화협정’이라는 기적을 일궈 낸 사람이 있다. 필리핀 국민도 대통령도 아니요, 가톨릭 교황도 아닌 바로 한국인 평화운동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의 이만희(85)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연 평균 3000명씩 죽어야 했던 곳,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필리핀 민다나오 분쟁이 한국인 평화운동가에 의해 일시에 해결되자 민다나오뿐만 아니라 필리핀 전역은 흥분했다. 필리핀 국영방송 PTV의 아침 방송 ‘굿모닝보스’의 진행자는 이만희 대표와의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필리핀 국민 모두가 감사할 일”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대통령도 못한 일’을 해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후일 이 대표는 당시 민다나오 방문 이유에 대해 “평화운동을 한다는 사람이 평화를 위해 와달라는 간청을 차마 뿌리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또 “사람만 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싶어 하나님께 함께 가달라고 간청했다”고도 고백했다.

1년이 넘은 지난 5월 이 대표는 현지인들의 초청을 받아 필리핀 민다나오를 다시 찾았다. 지난달 25일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에서 열린 세계평화선언문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정부군과 반군의 군·경 주요지휘관들은 모두 ‘피로 물들었던 땅에 평화기념비’가 세워진 것에 대해 이 대표에게 뜨거운 감사를 표했다. 뿐만 아니라 현지 지도자들은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을 맺었던 1월 24일을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의 날’로 제정 공포했다.

민다나오 평화협정이 국제사회에 알려진 이후 세계 분쟁 지역마다 이 대표의 방문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가는 곳마다 이전에 없던 평화무드가 조성되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또 이 대표는 만나는 각국 정상들에게 한반도 통일에 협조해 줄 것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으며 모두가 그러겠노라고 답하고 있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평화의 성과는 누가 봐도 사람의 능력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이 대표가 주최한 ‘종교대통합 만국회의’에 참석한 모 지도자는 ‘평화는 하나님의 뜻이며, 지금 전무후무한 평화의 역사가 이곳 대한민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이 대표와 함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이 나라의 평화운동가를 왜 이 나라는 애써 인정하려 하지 않는가. 특히 박 대통령은 세계가 인정하는 자국의 평화운동가 이만희 대표를 만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볼 때다.

진정 나라와 나라의 미래와 인류의 평화를 위한다면 기득권의 눈치에서 자유로워야 하며, 그 어떤 이유도 조건도 없이 이 대표를 만나야 할 것이다. 통일을 위해서는 누구라도 만나겠다던 말이 유명무실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박 대통령의 용기와 결단은 통일을 앞당기고 나아가 세계평화를 이루는 시금석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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