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정동병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내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8명은 관절염을 앓고 있다. 정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관절 수술 건수는 66% 증가했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3~5월 사이 봄철에는 무릎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에 염증이 생겨 통증·열감·붓기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발병 원인 등에 따라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으로 진단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잘못된 치료법을 택하거나 치료 적기를 놓치게 되면 관절의 영구적 변형이 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각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 또는 퇴행성 변화에 따라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고 염증·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 증세로는 손가락 끝 마디 관절이 굵어지고 변형이 나타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열감·피로감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이 같은 증상이 없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그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면역체계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절의 구조를 보면 관절을 싸고 있는 얇은 막(활액막)이 있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 활액막이 몇 십배, 몇 백배로 두꺼워져 관절이 붓고 물이 차게 되는 질환이다. 손과 발의 관절이 아프며 붓고, 주로 손가락 중간 마디에 잘 생긴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증세가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각 질환에 맞는 치료로 통증과 염증 완화, 삶의 질 향상

두 질환 모두 완치 가능한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통증과 염증을 완화해 주는 약물 치료와 관절의 힘을 강화시켜 주는 생활습관을 지킴으로써 통증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증상에 따라 3단계로 나눠진다.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체중관리, 약물(주사)요법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운동 중에서도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가 좋다. 비교적 증상이 심각한 중기에는 관절내시경, 휜 다리 교정, 자가연골 이식술이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된다.

◆인공관절수술 받는 시기, 언제가 적당한가?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해서 바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건 아니다. 우선 정확한 X-RAY 검사와 MRI 검사를 토대로 수술의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데 초· 중기에는 상태가 더 악화 되지 않도록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중기를 넘어 말기상태, 즉 뼈의 완충작용 해주는 물렁뼈가 거의 다 없어지고 뼈가 맞닿아 있는 경우나 관절 변형이 진행돼 O자 다리 변형이 이뤄진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다.

인공관절물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대강의 사용수명이 정해져 있는데, 최근 사용되는 인공관절물은 평균 15~20년 동안 사용이 가능해 평균수명이 80세라고 가정했을 경우 65세 이상의 연령에게 적합하다 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생 후 1년 이내에 치료를 받게 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와 항류마티스 약제가 처방되며, 금연과 함께 적절한 운동이 권고된다. 치료 적기를 놓칠 시 연골 아래의 뼈가 파괴되고 관절 주변 조직도 약화돼 관절 모양에 변형이 올 수도 있다. 변

형된 관절은 원상복구 되지 않고 딱딱하게 굳게 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또한 만성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삶의 질이 저하될 수도 있다.

정동병원 김창우 병원장은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은 비슷하나 병의 기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질환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치료하게 되면 증상은 잠시 호전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원인 질환을 더 크게 키우는 격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중 자신이 퇴행성인지 류마티스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일상에서도 재활이나 생활 습관 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질환을 확실히 알고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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