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 들풀영웅전’의 임건백 조감독 ⓒ천지일보(뉴스천지)

“무용이 지루하다는 편견 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작품”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순신 장군과 함께 나라를 지킨 이름 모를 영웅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한산: 들풀영웅전(기획 모젼스랩㈜)’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리고 있다.

이 공연의 실질적인 안무를 대부분 창안한 임건백(36) 조감독을 공연 개막에 앞서 만나 ‘한산: 들풀영웅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임 조감독은 무용수 출신이며, 여러 작품에 출연은 물론 직접 연출자가 돼 안무를 짠 작품도 상당하다.

임 조감독은 “처음 제작할 당시 이순신 장군이 혼자 싸우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선 많이 다뤘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한 민초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도 그들을 궁금해 하지 않지만 그들도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으나 목숨을 걸고 노를 저었고, 몸 바쳐서 싸웠다”며 제작 배경을 밝혔다.

이 작품은 이순신과 함께 한 들풀 같은 영웅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춤·무용·뮤지컬·연기 등이 합쳐진 종합예술에 6가지 이상의 무대영상 기술이 더해진 점이 눈길을 끈다. 즉 ‘Art’와 ‘Technology’가 합쳐진 단어인 ‘ARTTEC’이라는 새로운 공연 장르를 선보인다.

임 조감독이 무용수 출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무용을 바탕으로 안무가 창작됐다. 그가 공연을 통해 노리는 것이 있다. 바로 무용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것이다. 그는 “일반인들이 대체로 무용에 대해 다소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 공연을 보고 나서 관객들이 ‘무용이 어렵지 않다, 또 보고 싶다’라는 생각만 가진다면 대만족”이라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아무래도 오디션을 통해 다양한 전공자들로 뽑다 보니 배우들 각각의 장점과 개성 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점을 꼽았다. 그래도 그는 배우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점과 기대 이상의 잠재능력을 보여준 점에 만족해하고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연출자로서 많은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를 발굴하고, 잘 안 되던 배우를 빛을 내도록 해줄 때가 가장 뿌듯하다”며 연출자로서 보람을 갖고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자신의 작품이 유명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산: 들풀영웅전’은 16일은 15시와 19시에, 17일은 14시와 18시에 각각 공연된다. 

▲ 임건백 조감독의 무용수 시절 공연하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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