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촬영장에선 어색하기도 하고 ‘오글~’거릴 때도 있었죠. 그런데 막상 영화로 보니깐 다르더라고요. 다들 웃어주고 공감해 주시니깐 이상한 희열이 느껴지는 거예요. ‘내가 이 사람들을 웃기고 있어!’라는 뿌듯함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만난 홍종현은 자신의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작 ‘위험한 상견례2’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홍종현은 2007년 서울컬렉션 런웨이에서 처음 얼굴을 알렸고 ‘쌍화점’ ‘연인들’에서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정글피쉬2’ ‘뱀파이어 아이돌’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에서 활약한 홍종현은 차도남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 출연해 시청자에게 ‘허당 매력’을 선보여 새로운 매력을 어필했던 홍종현은 난생처음 로맨틱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2’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재밌는 홍종현’을 엿보게 한다.
여자친구인 영희(진세연 분)를 위해 도둑가족을 버리고 경찰이 되고자 7년째 고시준비 중인 철수는 그동안 스타일리쉬한 홍종현의 모습과 달리 무릎 늘어난 트레이닝 복에 피곤에 지쳐 다크서클이 얼굴을 덮어버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해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과감히 말하자면 홍종현이 연기변신을 한 것이다. 코믹한 장면 보다는 애정신을 찍을 때는 ‘오글’거려 힘들었다던 그, 과연 어떻게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철수라는 캐릭터가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때마침 차갑고 냉정한 캐릭터만 맡았기 때문에 이제는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철수는 밝기도 하고 찌질하기도 하고 망가지기도 하면서도 나중엔 멋지고 화려한 액션까지 펼치죠. 다양한 모습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나중에 모든 걸 소화해 냈을 때 뿌듯함도 클 것 같았어요.”
마치 홍종현을 위해 준비된 영화처럼 이번 ‘위험한 상견례2’는 홍종현의 모든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차도남에서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에 올인하면서 변해가는 철수라는 캐릭터가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을 전혀 없었어요. 그 상황에서 덜 망가지려고 했다면 그게 더 스스로한테 스트레스였을 것. 이번 영화는 관객분들께 웃음을 드리고 ‘홍종현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였거든요. ‘덕분에 웃었다’라는 말 들으면 저도 즐거울 것 같아요.”
“전작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속편에 대한 관심도 많이 주실 거란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어벤져스’랑 경쟁하는 거요? 하하, 서로 다른 장르잖아요. 경쟁한다는 생각은 안 해요. 그리고 저도 ‘어벤져스’ 팬인걸요.(웃음) 하지만 분명 아쉬운 건 있죠. 상영관이 적다는 거요. 큰 영화에 비해서 기회가 적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건 있어요.”
한편 홍종현 진세연 주연의 김진영 감독 신작 ‘위험한 상견례2’는 지난달 29일 개봉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