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분홍빛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의 화사함은 안평대군이 꾼 꿈속의 장면을 그렸다는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떠오르게도 한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꿈속에서 거닐던 복숭아나무가 많은 정원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다.

복숭아꽃차는 예로부터 ‘도화(桃花)차’로 불리며 여인들의 얼굴이 연분홍빛 복사꽃처럼 된다는 믿음에서 즐겨 마셨다고도 한다. 복숭아꽃차는 이뇨작용, 혈액순환에 이롭고 생리불순, 생리통, 변비, 기미, 주근깨 등 피부미용,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면 설사나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임신기, 수유기에는 복용을 피한다.

꽃뿐만 아니라 열매, 뿌리, 나무껍질, 씨, 잎까지 약으로 쓰이는데 복숭아씨는 ‘도인’이라 불리며,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로 쓰인다. 복숭아꽃은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의미의 꽃이라고도 하며 효도화(孝桃花)라 불린다.

삼천갑자 동방삭이 천도를 훔쳐 먹고 3천년을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듯 동양에서 복숭아는 무병장수를 의미한다.

정조가 수원 화성행궁에서 연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잔치 진찬연(進饌宴)에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종이로 만든 복숭아꽃 3천 송이를 선물했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따라 수원시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대신 정조대왕의 효 사상이 깃든 한지 복숭아꽃을 지역 내 어르신들께 달아드리는 행사를 가진다고 한다.

 
[복숭아꽃차 만들기 1]
➀ 봉오리나 바로 핀 꽃을 준비한다.
➁ 저온으로 시작해 덖음과 식힘을 반복한다(6회).
➂ 7회부터는 온도를 내려 덖음과 식힘을 반복해 수분을 날려준다.
➃ 꽃의 수분이 90% 정도 제거되면 고온 덖음 후 가향처리를 한다.

[복숭아꽃차 만들기 2]
➀ 복숭아꽃을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뺀다.
➁ 용기에 꽃잎과 꿀 또는 설탕으로 겹겹이 재운다.
➂ 15일 정도 지나면 차로 이용할 수 있으며 냉장보관 한다.

글·사진=티인스트럭터 플라워티마스터 시화담꽃차교육원 정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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