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상록교회 이단상담소의 전 소장 장영주 전도사(오른쪽)와 이단으로 몰렸다고 주장한 김민수씨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출처: 법과교회)

안산상록교회 전 이단상담소장 장영주 전도사 고백
“이해관계 거슬리면 음해, 매장시키려 교인까지 동원”
진용식 목사 “전부 허위이다” 관련 의혹 전면 부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008년 대구에서 올라온 자매가 있었다. 상담교육을 거부해서 상담이 진행되지 않고 중단됐다. 가족들이 대구로 내려가지 않고 상담소 주변에 데리고 있었는데 기간이 길어지게 됐다. 그러더니 진용식 목사가 전화로 그 부모에게 정신병원을 알아보고 연결해주라고 지시를 했다. 정신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면 종교 망상증이라는 병명이 나올 수 있다고 연결을 해주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 된다고 강력하게 거부했다.”

CBS가 창사 60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주촬영지였던 안산상록교회 이단상담소의 전 소장인 담임 진용식 목사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까지 안산상담소장으로 지냈던 장영주 전도사는 교계 일부 언론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갖고 그가 안산상록교회 이단상담소에서 겪은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겪은 이단상담소의 개종교육 실태를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이단상담소는 소위 개종교육을 실시하는데, ‘가족상담’과 ‘대상자상담’으로 구분해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소에서는 가족들에게 강제로 데리고 오라고 직접적으로 권유하지 않지만, 가족들에게 ‘이단들의 방해가 있을 수 있다’라는 점을 주지시킨다. 이 때문에 가족들이 상담소까지 안전하게 데리고 오기 위해 나름 수면제 투여를 한다거나 수갑을 채우거나 한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담을 시키려는 대상자였던 A씨와 B씨의 가족 사례를 소개했다. 신천지 교인인 A씨의 가족이 아들의 손에 수갑을 채워 상담소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고, 이 이야기를 들은 B씨의 가족들도 수갑을 채워서 상담소에 데려왔다. 개종이 된 A씨의 사례는 문제가 없게 됐지만 개종이 되지 않은 B씨는 강제개종교육이라며 반발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가족들이 도와줄 다른 가족이 없을 경우 용역까지 동원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이단상담소장으로 재직하기 전 상담소에서는 상담을 거부하는 대상자의 부모에게 정신병원을 소개해준 사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진 목사 등 이단감별사 문제와 관련해 ▲이단감별사들의 이단정죄 행위를 저지할 수 있는 교단별 통제기구 신설 ▲진 목사의 허위 학력 진상 규명 및 적법한 조치 ▲교단 총회와 한기총의 이단 해제 의견 충돌을 해결할 수 있는 범교단적인 합의기구 신설 ▲목회자적 기본윤리가 없는 이단감별사들을 포장하는 옹호 언론들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한국교회 갱신 및 정화 차원에서 목사들의 부정비리와 전횡을 고발할 수 있는 범 교단적인 신문고 제도 신설 등을 한국교회에 촉구했다.

한편 진용식 목사는 장 전도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모든 내용에 대해서는 ‘모두 허위’라고 교계 언론에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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