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곤 회화 작가가 5일 강남구 대치동 그의 작업실에서 인터뷰 후 활짝 웃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법고창신 실천 생활로 자기 개발
회화 작가 김곤, 45번째 개인전
2년간 작업한 50여점 작품 선봬

[천지일보=홍란희 기자] 여기,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개척한 남자가 있다. 7일부터 강남에서 무려 45번째 개인전을 여는 작가 김곤(63)이 주인공이다.

“모든 학문과 문화는 법고창신에 의해 개발되는 것이에요.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이순간이죠. 그래서 나는 변화가 없으면 못살아요. 또 재미가 없으면 못 삽니다.”

작가 김곤은 옛 법을 새로운 것으로 거듭나게 만든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실천하며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전남 여천이 고향인 그는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한학과 서예를 즐겨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서예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으나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료들로부터 ‘글씨를 잘 쓴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급기야 직장 동료의 권유로 참여한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이 길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30대에 비로소 예술의 길로 접어들 수 있었다.

프랑스 후기 인상파 ‘폴 고갱(Paul Gauguin, 1848. 6. 7~1903. 5. 8)’은 결혼 후 다섯 명의 아이를 낳고 나서 회화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밝고 강렬한 ‘열대의 색과 빛’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을 완성시켰다.

작가 김곤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 뒤늦게 회화를 시작한 점에서 언뜻 그 삶이 닮았다. 그는 서예와 사군자를 거쳐 시대의 변화에 따른 현대적 부분을 접목했고, 한국전통의 미(美)와 현대적 미(美)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개척했다.

7일부터 18일까지 강남구 역삼1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리는 그의 45번째 개인전은 지난 2013년에 전남 여수에서 개최한 ‘은하수에 핀 꽃’에 이은 전시다. 그래서 전시 주제도 ‘은하수에 핀 꽃 Ⅱ’다.

작가는 첫 번째 ‘은하수에 핀 꽃’ 전시 이후 대중과 더 가까운 소통을 위해 끝없는 우주 속 은하수와 작은 꽃들을 창조해냈다. 이번 전시에는 약 2년간 작업한 50여점의 작품에 담긴 역동적인 생명의 신선함을 선보인다.

서울대 미술관 김성희 관장은 “우주 생명의 현상들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그는 캔버스에 아크릴을 사용하고 있다. 그 기법에는 동양의 자유로운 필획을 바탕으로 천진한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면서 “근래에 와서 작가의 필치는 더욱 자유분방함을 더해가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그의 바탕이 돼 왔던 서예와 문인화의 표현법과 조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끊임없이 모색한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오세권(대진대) 교수는 “김곤의 작품을 보면 대개 사물의 형태를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동양화에서 일필로 작품을 제작하듯이 소재를 단순화시키고 한 붓에 그려낸다”며 “주로 주변에 있는 꽃이나 짐승, 곤충, 산, 우주의 은하수들을 화면 내에서 서로 차별 없이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다”고 김곤의 작품을 평가했다.

또 “김곤은 사물을 그리되 동양회화에서와 같이 사물의 외형 형태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내면적 뜻을 그리는 것을 중요시 하는 사의적(寫意的)인 표현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소재들을 서로 차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해 주변과 함께 살아가는 상생과 조화의 의미를 소통하려는 김곤의 작품세계는 자연의 생명성과 우주 기운의 충만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가 김곤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개인전 ‘은하수에 핀 꽃 Ⅱ’에서는 문인화로 활동하며 작업한 김 작가의 ‘8쪽 병풍’도 만날 수 있다.

▲ 김곤 회화 작가의 강남구 대치동 작업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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