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소설가

간도는 한반도 국토의 3배에 달한다. 중국은 지금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사에 대한 왜곡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동북공정은 간도를 영원한 자기들의 땅으로 확정짓기 위한 흉계이다. 나아가 북한이 붕괴되거나 한국과 통일이 될 때를 대비해 북한 땅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외국에 번역한 책에 만리장성을 우리나라 평양까지 그어 놓고 자신 조상들이 지배한 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중국 정부는 지금 조선족에게 ‘삼관교육’이란 걸 시키고 있다. 첫째, 조선의 역사는 중국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의 역사이다. 둘째, 조선족은 중국의 다양한 민족 가운데 살고 있는 민족이다. 셋째, 조선족의 조국은 중국이다. 참으로 어이가 없고, 역사적 분별이 없는 중국이다. 저들이 영토의 주권을 불법으로 늘리기 위해 티베트와 신장위구르를 탄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의 등소평은 영국이 홍콩의 식민 기간을 연장하려 하자 국제법을 앞세워 홍콩이 불평등 조약으로 점령되었으니 무효라면서 돌려받았다. 그렇다면 중국은 일본과 불법 조약으로 맺은 간도 땅을 마땅히 우리에게 돌려주어야 옳다. 그렇게 해야 영국처럼 점잖은 대국으로서 신의를 지키는 국가라 할 수 있겠다.

1960년 북한을 방문했던 중국의 지도자 주은래(周恩來)가 ‘동북방의 만주족 청나라가 중국의 영토를 크게 넓혀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1963년 또 한 차례 북한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의 역사학자들은 대국 관점에서 역사의 서술이 불공정하다.’고 했고, ‘한반도의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는 곳은 오래 전부터 요하, 도문강, 송하강 유역이 분명하고, 모든 역사의 기록이나 그곳에서 출토되는 유물들이 이미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국 역사가들이 조선족을 기자조선이라고 하는 것은 심한 역사 왜곡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가로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양심적인 보기 드문 지도자라 할 수 있다.

동북공정을 중국 내부의 갈등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이민족에 의해 점령되어 통치된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 그들은 만주나 흉노를 오랑캐라고 칭했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들의 조상인 송나라까지 이민족이라는 웃지 못할 결과를 낳았다.

중국 역사상 송나라 악비(岳飛) 장군은 민족의 영웅이었다. 그는 금나라에 대항하기를 주장했으나 재상 진희에게 모함을 받아서 감옥에서 죽었다. 뒤에 그 사실이 밝혀져 근래까지 악왕묘(岳王廟)에 영웅으로 받들어 지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 정부에서 갑자기 악비는 더 이상 민족의 영웅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중국인들조차 경악을 했다. 소수 민족이나 북방민족까지 이민족에 우겨 넣다 보니 자신들 영웅인 악비 장군의 근본을 뿌리채 뽑아버렸다. 그것은 중국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북공정의 일부이다. 지하에서 주은래가 웃을 일이다.

지금 중국 정치지도자들은 무엇을 생각하는 것일까? 역사를 왜곡하여 땅을 늘린다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역사의 왜곡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탐원공정이나 동북공정의 실체가 드러날 경우 중국은 그 욕심으로 발목을 잡히게 될 것이다.

중국은 대륙에 거주하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58개의 소수 민족의 수시로 돌출되고 있는 문제 해결도 지금은 힘든 상태이다.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그것이 화근이 되어 대륙은 결국 침몰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나 국가가 겸손하지 않고 오만하게 되면 반드시 망하게 되는 법이다. 그 해답은 중국의 수없이 흥하고 망해 간 전국시대의 왕국들을 면면이 살펴보면 알 것이다. 우리 단군조선의 후예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뭉친다. 간도를 찾는 것과 중국의 동북공정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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