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CBS 기독교방송이 16일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계시록’을 방영했다. CBS 방송은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관찰한다면서 안산상록교회 이단상담소 내에서 진행된 개종교육 현장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영상에 담았다.
방송에서는 신천지에서 성경을 배운 한 젊은 여성을 강제로 개종시키는 장면이 나왔다. 현장에는 개신교에서 이단상담가로 알려진 목회자들이 등장했다. 이 목회자들과 제작진은 사전 합의 하에 영상 장비를 설치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이 신천지 여성도는 강제 개종교육 현장인 이단상담소에 앞을 보지 못하도록 담요가 뒤집어 씌워진 채 억지로 끌려왔다. 누가 봐도 납치 수준이었다. 방송에 담긴 4일 동안 이 여성도는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개종교육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개종교육은 상담소나 인근에 거처를 마련하고, 개종이 될 때까지 대상자를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외부와 접촉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단 상담을 하는 상담사는 이 여성도에게 제대로 항변할 기회를 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신천지 여성도가 반박하려고 하면 답변을 할 수 없도록 말을 자르고, 언성을 높여 다그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을 탔다. 또 개종 상담사는 자신의 질문에 ‘그렇다’ ‘아니다’라는 흑백논리로 신천지 여성도가 대답을 하도록 유도했다.
신천지 여성도가 성경을 펼치고 반박하려고 하면 그 앞에서 성경을 치워버리기도 했다. 이 신천지 여성도는 개종교육자들의 교육이 사실인지 신천지에 가서 확인하겠다고 내보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거부됐다.
급기야 이 신천지 여성이 교육을 거부하고 자리를 뜨려고 하자 그의 부모들이 나서서 그가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다시 끌고 와 자리에 앉게 했다. 부모들은 개종교육자들의 말을 더 신뢰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은 1984년 창립돼 현재 그 성도가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교회와 차별화된 ‘계시 신학’으로 개신교계의 퇴치 운동에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편 프로그램을 제작한 CBS 기독교방송은 최근 돈을 받고 이단 논란 중심에 있는 목사의 설교를 방송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샀다. CBS의 이단 규정이 결국 돈에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CBS 노동조합은 최근 ‘신천지는 OUT! 전태식 목사는 IN?’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단성 논란이 있는 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 전태식 목사의 설교방송을 강행하는 사측을 비판했다. 월 800만원이라는 후원금 때문에 설교방송 허용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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