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시도 끝에 고양시에서 결혼식 성공 눈길

▲ 지난 25일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IWF 독일 기술임원인 칼 림벅(왼쪽)과 오스트리아 기술임원인 카타리나 페이야(오른쪽)가 이색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지난 19일 개막해 힘과 기술을 이용한 열띤 역도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2009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국경을 초월한 역도 기술임원 부부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IWF(국제역도연맹) 독일 기술임원인 칼 림벅(59세)과 오스트리아 기술임원인 카타리나 페이야(57세)가 그 화제의 주인공으로서 이들은 지난 25일 고양시 킨텍스 역도 경기장에서 이색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이들의 결혼식은 역도에도 3차 시기까지 있는 것처럼 3번의 도전 끝에 성공한 것으로도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커플은 IWF 역도 기술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역도를 사랑하기에 전 세계 역도인들이 모인 역도 경기장에서 축복받는 결혼식을 올리길 희망해 왔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두 차례에 걸쳐 결혼식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고양세계역도대회에서는 이들의 결혼식 요청을 허락해 줌으로써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6년을 기다렸던 소망이 마침내 3번의 도전 끝에 이뤄진 것이다.

25일 열린 두 사람의 결혼식은 전 세계 역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인 강현석 고양시장이 주례를 맡았다. 또 IWF 타마스 아이얀 회장이 증언자로 나선 가운데 진행됐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에 이은 주례사에서 “오랜 시간 사랑을 지켜온 만큼 앞으로도 그 사랑 변치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상대를 항상 배려하는 결혼생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간직해 온 결혼반지를 나눠 끼는 시간에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해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예비 신랑인 칼 림벅은 “역도에서도 세 번의 기회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세 번의 기회가 있었고, 마침내 마지막 3차 시기인 고양시에서 성공하게 됐다”며 “고양시민들과 전 세계 역도인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치르게 돼 매우 기쁘고, 이런 행복을 준 고양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강현석 고양시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랑 칼 림벅(왼쪽)이 오랜 시간 간직해 온 결혼반지를 끼워주자 신부 카타리나 페이야가 기쁘게 웃고 있다.
▲ 왼쪽부터 여무남 대한역도연맹 회장, 타마스 아이얀 IWF 회장, 칼 림벅, 카타리나 페이야, 강현석 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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