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김용대 선방후 승부차기 성공 맹활약, 인천 제압
 
성남 일화도 전남처럼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성남은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6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김용대의 맹활약 속에 3-2로 승리,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성남과 전남의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지며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과 함께 오는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포항과 격돌하게 된다.

반면 인천 유나이티드는 상대팀 성남이 2명이나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세 속에 경기를 치렀고 승부차기에서도 세 번째 키커까지 앞섰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4년 만에 맞은 포스트시즌에서 분루를 삼켰다.

성남과 인천의 맞대결은 시종일관 치열했고 거칠었다.

전반 25분까지는 성남에게 단 1개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은 인천이 다소 앞섰지만 라돈치치, 파브리시오, 김진용의 공격 ‘삼각편대’에 몰리나의 경기 조율로 성남이 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왔다.

경기 흐름이 뒤바뀐 것은 전반 종료 직전. 수비수 사샤 오그네브스키가 넘어진 유병수를 밟은 것이 고의적이었다는 대기심과 제1부심, 주심의 판정으로 퇴장당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신태용 감독까지 외투를 벗어던지고 항의했다는 이유로 벤치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김진용을 빼고 중앙 수비수 조병국을 투입해 사샤의 빈자리를 메운 성남은 몰리나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수적인 열세를 이겨내려고 했지만 인천의 골문을 열진 못했다. 성남은 후반 44분 파브리시오를 빼고 아껴뒀던 공격수 조동건을 투입, 연장에 대비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단 한골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성남의 선제골이 나온 것은 연장 전반 10분. 장학영의 왼쪽 크로스에 이은 라돈치치의 헤딩슛이 인천의 골문을 통과했다. 성남은 연장 후반 2분 앞서 경고를 한 차례 받았던 조병국이 시간 지연으로 경고누적 퇴장당하면서 9명이 싸우는 수적인 열세에 직면했고 이것이 빌미가 돼 연장 후반 7분 챠디의 패스를 받은 김민수에게 골을 내주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성남은 승부차기에서도 세 번째 키커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성남과 인천 모두 첫 번째 키커인 라돈치치와 유병수가 실패했지만 두 번째 키커 조동건과 안재준이 성공시켜 1-1 동점인 상황에서 세 번째 키커 정성룡이 인천 골키퍼 송유걸의 손에 걸린 반면 인천 이세주의 슈팅은 오른쪽 구석에 박히며 1-2로 뒤졌다.

그러나 네 번째 키커 몰리나가 골키퍼를 속이는 슈팅으로 동점을 만든 뒤 김용대가 정혁의 슈팅을 잡아내며 균형을 맞췄고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김용대가 오른쪽 골망을 흔드는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챠디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며 성남의 승리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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