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 준PO서 사샤·조병국·신태용 감독 출전 못해
 
성남 일화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깊은 상처만 남았다.

성남은 2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긴 했지만 2명의 주축 선수들이 퇴장당한 데 이어 신태용 감독까지 퇴장 명령을 받았다.

결국 두 선수뿐만 아니라 신 감독은 오는 2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전남과의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가 없다.

성남의 첫 번째 퇴장 선수는 중앙 수비요원 사샤 오그네브스키. 최근 독일 TSV 1860 뮌헨의 유니폼을 입고 훈련받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던 사샤는 이날 경기에 중앙 수비요원으로 출전해 의구심을 불식시켰으나 전반 종료 직전 퇴장 명령을 받고 말았다.

미드필드 중앙 지역에서 넘어진 유병수의 얼굴을 밟은 사샤는 이후 주심과 대기심, 제1부심의 합의 판정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사샤는 그라운드에서 고의성이 없었다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대기심과 제1부심은 “분명히 고의적이었다”며 강하게 못 박았다. 사샤는 퇴장하면서 철문을 강하게 차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샤만 퇴장당한 것이 아니었다. 퇴장 판정을 두고 신태용 감독이 심판진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분을 참지 못한 나머지 벤치를 자진적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외투를 벗어던진 채 다시 강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신 감독은 퇴장 명령을 받았고 결국 후반부터는 본부석으로 올라가 경기를 지켜봤다.

또 사샤의 퇴장 공백을 막기 위해 나온 조병국은 라돈치치의 선제 헤딩골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프리킥을 찰 때 시간 지연을 했다며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미 후반 39분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던 조병국은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성남은 9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 끝내 동점골을 내줘 승부차기까지 치러야만 했다.

성남은 당장 전남과의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믿을만한 중앙 수비수가 모두 빠졌고 신 감독 역시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돼 김도훈 코치 등 나머지 코칭 스태프들이 중요한 경기를 지휘하게 됐다. 물론 신 감독이 경기를 다른 곳에서 지켜보며 원격 지시를 하게 되겠지만 감독이 벤치에 있고 없고는 선수들이 느끼는 정신력에서 차이가 있다.

당장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데 어려움이 생긴 성남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경기를 어떻게 대비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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