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마지막 해·셀틱 이적전 챔피언 등극 꿈 물거품

FC 서울의 두 사나이가 마음으로 울었다. 올시즌 K리그 챔피언을 다짐했건만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6-1로 크게 이겼던 전남에 무릎을 꿇으면서 그 꿈이 산산조각났기 때문이다.

서울은 2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졌던 전남과의 K리그 2009 쏘나타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후반 및 연장 전후반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져 준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다.

귀네슈 감독과 기성용에게 2009 시즌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귀네슈 감독은 올시즌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특히 귀네슈 감독은 취임사에서 자신의 계약 마지막 해에 K리그 정상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꿈을 밝힌 바 있어 올시즌은 그야말로 챔피언만이 목표였다.

지난해 아쉽게 수원 삼성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귀네슈 감독은 올시즌 이청용과 기성용, 데얀 등을 앞세워 개막전부터 전남을 6-1로 대파하는 등 단 한 번도 부침을 겪지 않고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전남에 1-1로 비기면서 다 잡았던 2위를 놓치고 3위로 추락,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했고 끝내 전남과의 재대결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챔피언의 꿈도 날아갔다.

일단 서울로서는 3년 동안 두 번이나 포스트시즌 또는 챔피언십에 진출시킨 귀네슈 감독과 재계약을 하려고 하지만 K리그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본인이 재계약에 응할지 미지수다. 재계약이 되지 못한다면 전남과의 경기가 K리그 고별전이 된다.

또 취업 허가서(워크 퍼밋)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기성용은 K리그 일정이 끝난 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으로 곧바로 날아갈 예정이었다. 그런 만큼 서울을 챔피언에 올려놓고 기분 좋게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려고 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승부차기에서 세 번째 키커로 나와 전남 골키퍼 염동균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정조국의 동점골 어시스트 활약도 빛을 잃었다.

기성용은 확실히 떠나게 됐고 귀네슈 감독은 떠날 가능성이 많다. 그렇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두 사나이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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