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 마지막 경기서 퇴장당한 뒤 동점골, 6강 PO서 끝내 무릎

FC 서울이 끝내 주전 공격수 데얀의 공백을 해결하지 못하고 준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서울은 2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K리그 2009 쏘나타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등 12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으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서울의 몰락은 이미 지난 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졌던 전남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이미 예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32분 데얀이 정조국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골을 뽑아냄으로써 정규리그 2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 및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티켓까지 따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자신의 득점에 너무나 흥분한 데얀이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전남 박항서 감독 앞에 내던졌고 박 감독의 항의에 따라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데얀의 퇴장으로 서울은 마지막 15분 정도를 수적인 열세에서 맞서야 했고 끝내 후반 44분 정윤성에게 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같은 시각 포항이 1-0으로 이기면서 서울은 2위에서 3위로 미끄러져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하는 신세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데얀은 퇴장당했기 때문에 전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도 나설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서울은 전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조국과 이승렬 투톱을 내세웠고 정조국이 동점골을 터뜨리긴 했으나 데얀의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끝내 서울은 전남의 골문을 한 차례 밖에 열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는 이상협과 이종민이 왼쪽으로 어이없이 벗어나는 슈팅을 때리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3년 전 서울의 사령탑에 취임하면서 마지막 시즌에 K리그 정상에 오르겠다고 공언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이 지금쯤 자신의 야망을 산산조각낸 데얀을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울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며 시즌 농사를 완전히 망친 것은 선수 개인에게는 너무나 가혹하지만 데얀의 책임이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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