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재경기 요구 방침…프랑스 교원단체까지 비난 성명

아일랜드 재경기 요구 방침…프랑스 교원단체까지 비난 성명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 티에리 앙리가 저지른 ‘핸드볼 사건’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피해 당사자인 아일랜드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에 재경기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방침을 굳힌데 이어 프랑스 교원단체가 이번 사건에 대해 비난 성명을 내놓으면서 그야말로 프랑스축구협회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벌어진 경기 연장전에서 앙리가 두 차례 손으로 볼을 건드린 후에 패스를 전달했고 이를 윌리엄 갈라스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프랑스가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계가 “프랑스가 아일랜드의 본선 티켓을 약탈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가해(?) 당사자인 앙리도 “솔직하게 말해서 그건 핸드볼이 맞다”며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레이몽 도미니크 프랑스 감독은 “나는 그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한발 물러섰고 핸드볼이 맞다고 인정한 앙리조차도 “나는 주심이 아니다”라며 발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아일랜드축구협회는 FIFA와 UEFA에 항소, 재경기를 요구할 방침이어서 프랑스축구협회를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바레인과 우즈베키스탄의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에서 일본 주심이 규정을 잘못 적용하면서 FIFA가 재경기를 하도록 지시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축구협회 역시 재경기가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존 데라니 아일랜드축구협회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약 페어플레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원칙이 받아들여진다면 재경기는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프랑스축구협회 측에 재경기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아일랜드만 들고 일어선 것이 아니라 프랑스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와 프랑스축구협회는 그야말로 진땀을 흘리는 형국이다.

프랑스 교원단체에 속해있는 체육교사들은 “프랑스 대표팀이 이런 치사한 속임수로 남아공 월드컵에 간다면 프랑스 축구의 급격한 추락과 타락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도미니크 감독과 속임수를 쓴 몇몇 선수들은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단과 방법을 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정의가 끝남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과연 FIFA와 UEFA, 프랑스축구협회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 것인가. 만약 재경기가 받아들여질 경우 프랑스의 본선진출 여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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