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박쥐.

지난달 중순 천연기념물 ‘붉은박쥐’가 동면(冬眠)에 들어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 천연기념물센터는 붉은박쥐의 증식과 보존연구를 위해 올해부터 꾸준히 동굴조사를 해 왔다. 그 결과 붉은박쥐 76% 이상이 겨울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일명 ‘황금박쥐’라고 불리는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붉은박쥐(Myotis formosus)는 생존 개체 수 추정이 불가할 정도로 생존 개체 수가 적고 전 세계적으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종이다.

또한, 국한된 동굴환경에서 서식해 그 개체 수의 유지가 매우 중요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멸종위기 고려 대상 종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박쥐가 겨울잠에 들어갈 때 체온이 주변 환경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는데, 동면 중인 붉은박쥐의 평균 체온(10월 말 현재)은 13.32℃, 동면 동굴 내의 평균 벽 온도는 12.9℃로 체온과 동면 동굴 내 벽 온도 차는 0.42℃의 매우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과거 평균 1:10~1:40마리로 알려져 오던 붉은박쥐의 암수 성비가 이번 조사에서는 평균 1:3.6마리로 매우 안정적인 비율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천연기념물센터는 앞으로 붉은박쥐의 증식연구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멸종방지 및 복원사업의 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또 붉은박쥐의 과학적인 연구자료와 결과들은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의 영문학술지인 JKN(Journal of Korean Nature)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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