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엔 사랑, 이별, 그리움이 담겨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흔히 쓰는 말이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 말이 몸소 느껴지기 시작하는 요즘이다. 어느 나라와 민족이든 자신들의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할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이런 전통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외려 터부시되는 일이 비일비재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네 전통문화에 대한 아름다움을 자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이 더욱 찬사하며, 세계적인 문화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 전통문화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한 번쯤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2009 아리랑 세계화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아리랑이 7천만의 민요를 넘어 70억 세계인의 노래로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 클로테르 라파이유 박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아리랑을 활용한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 클로테르 라파이유(파리 소르본대학교 문화인류학) 박사는 “세계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왜 본토 문화를 주목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아리랑이 가진 문화적인 강점에 대해 말했다.

라파이유 박사는 “민요 ‘아리랑’에 관련된 책을 몇 번이고 읽으면서 그 안에 담긴 사랑, 증오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아리랑고개를 넘어갈 때 느끼는 그리움, 이별,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문학작품의 특징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한국인의 의지를 볼 수 있는 것”이라며 “한국의 문학작품은 중국과 일본을 연결해 주는 독특한 역할을 할 수 있듯이 전 세계를 연결해주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이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문화정체성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rirang: Song of Korea’의 저자 이정면(유타대 지리학 명예교수) 박사는 ‘아리랑이 세계에 전하는 어울림의 메시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아리랑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통해 아리랑이 세계적인 문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박사는 “아리랑은 사람들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힘이 있다”며 “문화적 화합을 이끌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리랑은 ‘희망의 노래’로 힘들 때나 기쁠 때, 언제 어디서든 부를 수 있다”며 “아리랑이 화합의 코드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키스 하워드(시드니대학교 학장) 교수가 ‘한국의 아이콘, 아리랑, 세계 속의 한국 문화 아이콘’에 대해 강연했으며,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가 축하공연을 통해 ‘아리랑은 열린 선율을 가진 치유적인 노래’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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