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본 신역대장경 (사진제공: 문화재청)
민족대표 33인 백용성 스님 한글저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인 백용성 스님이 지은 한글본 ‘신역대장경’과 근대기를 대표하는 불교 지도자 ‘한암 스님 가사(법의)’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한글본 ‘신역대장경(금강경강의)’은 백용성 스님이 한문으로 된 금강경(金剛經) 원문을 순 한글로 번역한 해설서로,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는 원광대 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1922년에 최초로 제작된 초판본이다.

백용성 스님은 불교 대중화 운동을 촉진하기 위해 ‘삼장역회’를 조직해 한문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저술에 전력했다. 그중 한글본 ‘신역대장경’은 불교 경전의 대중화 확립에 크게 이바지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한글자료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오용섭 교수(인천대 문헌정보학과)는 “최초 국역 불경이자 후일 금강경 국역의 초석이 됐다는 점에서 종교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족의식을 깨우치고자 한 선각자 백용성 스님의 민족정신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월정사(강원도 평창군)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암 스님 가사(袈裟)’는 근대 불교 중흥에 평생을 바친 근대기의 대표적인 불교 지도자 한암 스님의 유물로 총 3점이다.

이 가사들의 옷감은 그 당시 쉽게 구할 수 없는 고급 비단과 모본단 등을 사용했다. 또 역사성과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는 유물로써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생활사 등 다방면으로 가치가 있다. 특히 복식사와 직물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자료다.

박성실 문화재위원은 “조선 중기부터 내려온 선종 불교 단일 종단 체제의 마지막 가사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조형적 특징이나 바느질 방법 등 전통가사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모시 가사는 보기 어려운 귀한 자료로써 학술적, 종교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용어설명
-금강경(金剛經): 인도에서 2세기에 성립된 공(空)사상의 기초가 되는 반야경전
-가사(袈裟):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승려의 법의(法衣)
-모본단: 수자직(날실 또는 씨실의 한 부분이 주로 표면에 나오도록 설계한 것)으로 제작된 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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