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사는 인구의 80% 이상이 종교인이다. 종교인이 자신이 믿는 신의 뜻대로만 행한다면 지구촌에 전쟁은 사라질 것이다. 본지가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KAICIID포럼과 Religions for Peace포럼에서 각국 종교지도자에게 자신이 속한 종교의 본질에 관해 물었을 때 모두가 ‘모든 종교가 모양만 다를 뿐 같은 신을 믿으며, 신의 뜻은 평화’라고 입을 모았다. 많은 종교지도자가 인정하는 것처럼 창조주는 하나이나 인간이 각기 다른 모양과 신념으로 신을 믿음으로 인해 인류는 끝없이 전쟁을 치러왔다. 교전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도 그 근본원인에 종교가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전쟁의 명분이 돼버린 종교지만, 종교인이 그 본질을 좇아 하나 된다면 종교는 평화의 답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진행형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물론 근현대 전쟁사를 통해 전쟁의 폐해를 살펴본다. 더불어 ‘종교’가 평화의 답이 된 실질적 사례를 통해 인류가 꿈꿔온 세계평화와 전쟁종식의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 세계 종교 분포도. 각 국가에서 가장 많은 퍼센트를 차지하는 종교를 대표적인 종교로 나타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구촌 평화는 종교인에게 달렸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도 지구촌 종교 인구는 80%가 넘고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심화되는 종교 갈등, 사상 최악

퓨리서치센터가 2007~2012년 조사한 결과를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 종교 갈등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조사대상 198개국 중 33%가 종파 간 폭력사태 등 종교 관련 갈등을 크게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7년 20%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사 대상 중 인구가 많은 상위 25개국 중 종교분쟁이 가장 극심한 나라는 이집트, 인도네시아, 러시아, 파키스탄, 미얀마이다. 러시아와 미얀마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대부분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슬림은 분쟁의 중심에 있는 경우가 많다.

◆지구촌 인구 중 80% ‘종교인’

세계 종교에 대한 현황을 잘 보여주는 통계는 지난 2010년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자료가 가장 최근 집계된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계인구 69억 명 중 84%를 차지하는 58억 명이 각종 종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5명 중 4명은 종교를 가진 셈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교는 약 22억 명(31.5%)인 기독교다. 기독교는 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등을 모두 포함한다. 두 번째는 이슬람교로 전 세계에 16억 명(23.2%)의 무슬림이 있으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 두 종교가 전 세계 50% 이상을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는 힌두교가 10억 명(15%), 불교가 5억 5000만 명(7.1%) 순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중국, 미국, 오세아니아 등 각 지역의 토속 종교들도 도합 4억 명(5.9%)으로 상당수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바하이 신앙, 인도 자이나교, 시크교, 일본 신도, 도교, 천리교, 위카, 조로아스터교 등 여러 종교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혀 종교가 없거나 무신론자라고 응답한 사람도 전 세계 11억 명(16%)이나 됐다.

◆기독교 발상지에 무슬림만 가득?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독교인은 약 37%가 아메리카 대륙에, 25%는 유럽에, 24%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대륙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13%가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독교의 발상지인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은 기독교인 비율이 4%가량으로 가장 낮다는 것이다. 대신 이 지역은 무슬림이 대다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무슬림-기독교, 무슬림 종파 간 분쟁이 잦다.

반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대륙은 지난 100년 동안 기독교인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해 1910년에는 9%에 그쳤던 기독교인 비율이 2010년 63%로 대폭 늘었다.

아프리카 최대 기독교 국가는 8000만 명의 기독교인을 보유한 나이지리아이다. 유럽은 100년 전 94%가 자신이 기독교인이 라고 밝혔지만, 2010년 76%로 하락했다.

정부의 종교 탄압 정책이 심한 중국에서도 기독교인은 약 67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듀대학교 펜강 양 교수는 중국의 기독교 인구가 2025년에는 1억 6000만 명, 2030년까지는 2억 4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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