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관권선거 폐해 해소… 선거인단 8천명 예상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중앙종회의원(국회의원 격) 선거를 앞두고 종단 내에서 ‘총무원장 직선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총무원장직선제실현사부대중연대회의’는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발족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창립을 공식 알렸다.

기자회견에는 전 호계원장 법등스님과 도진(전 호법부장)‧영담(삼화도량 회장)‧학담(전 종회의원)‧명진(전 봉은사 주지)‧선각(전 해인사 주지)‧성총(비구니회 부회장)스님과 정상옥 전 대한불교청년회 회장, 전 종회의원 법일스님과 현 종회의원 경성‧혜림‧장명스님과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이 참석했다.

법등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현 선거제도인 간선제로는 종도들의 의견을 담아내기 사실상 힘들다. 자승 총무원장도 직선제를 공약했다”며 “앞으로 직선제의 당위성을 알리고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분위기가 확산돼 16대 중앙종회 전반기에 직선제로 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직선제로 개정된다면) 금권 관권 선거의 적폐가 해소되고, 선출된 총무원장은 종단의 대표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선제 실현을 통해 소수에 의해 종단 운영이 좌지우지되는 폐해를 막고 수행가풍 진작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직선제연대회의는 “비구(남자 승려), 비구니(여자 승려)에게 동등한 선거권을 주는 것이 원융산림을 강조한 부처님 가르침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선거인단의 규모와 관련 “승랍 10년 이상 비구‧비구니 스님”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장 선거인단은 8000~9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가자의 경우 대표성을 확인할 수 없어 배제하기로 했다.

직선제연대회의는 향후 종회의원 출마자와 사부대중을 대상으로 서명운동 전개, 지역 순회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개최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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