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열린 '경기도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김무성 “서청원 선배, 7선 관록… 좋은 관계 유지할 것”
徐, 휴식 이유로 첫날 공식일정 불참… 불화 시작 주목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가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다. 비주류의 전진과 친박(친박근혜) 주류의 후퇴로 나타난 전당대회 결과가 계파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무성 신임 당 대표는 15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주요 언론이 7.14 전당대회 결과를 ‘친박에서 비박(비박근혜)으로의 권력 이동’으로 평가한 것을 두고 “이제는 친박, 비박 다 없어진다”며 “이제 모두가 오로지 국민을 보면서 국민이 원하는 정당, 보수혁신의 아이콘이 됨으로써 박근혜 정부의 성공, 우파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신이 비박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팠다는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우리 모두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헌신적으로 했음에도 일부 소수 중간 권력자들이 대선에 공이 있었던 사람들을 굳이 비박으로 분류해 자기들끼리만 권력을 독점하겠다는 현상에 대해 비분강개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선 김 대표와 서청원 신임 최고위원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전당대회 후유증 우려가 제기됐다. 둘 중 한 명이 승리해 당 대표에 오르더라도 차순위 최고위원과의 갈등이 여전히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서청원 선배는 7선의 관록과 경력을 가진 훌륭한 분이기 때문에 제가 그분의 경험을 잘 수용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에서 4위로 최고위원에 입성한 이인제 신임 최고위원 역시 “비박계의 약진”이라는 전당대회 평가에 대해 “친박, 비박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며 부인했다.

YTN 라디오에서 그는 “자기들이 박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정말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과거 박 대통령이 어려울 때 옆에 있었고, 가깝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사실은 자기 스스로 공간을 비워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니까 내가 지켜야겠다는 것은 당을 오히려 분열시키고 당을 더 작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그래서 저는 친박, 비박을 인정하지도 않고,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은 깊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임 지도부 중 친박 주류에 해당하는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는 물론 지도부 공식 첫 일정에 모두 불참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주변 관계자에 따르면 서 최고위원은 선거 기간 중 쌓인 피로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모처에서 휴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서 최고위원이 김 대표에게 1만 4400여 표의 큰 차이로 패배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 이후 갈등의 도화선이 불붙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