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김관진 국방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31일 싱가포르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조건과 시기를 오는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 때까지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한미가 ‘업무계획’이라고 불리는 전작권 전환의 조건과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일정에 공식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날 “금년 10월 SCM까지 양국 국방부 간 다양한 협의(워크플랜)를 통해 이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각기 국방부 차관보급을 대표로 하는 상설 협의체를 신설해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측은 데이비드 헬비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우리 측은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각각 대표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양국은 기존의 전작권 관련 군 실무협의체인 ‘연합실무단’의 규모와 활동 폭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 전환시기는 2015년 말에서 5~7년 연기된 2020년대 초반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국 장관은 또 이날 회담에서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발사, NLL 불법침범, 소형 무인기 침투, 한국 유도탄 고속함에 대한 포격 등 최근 북한의 도발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평화를 저해하는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특히 양국 장관은 북한의 핵 및 재래식 위협에 대한 대북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한반도 연합방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동맹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담은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열렸다. 회담에 이어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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