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종교연합이 27일 수운회관에서 ‘어린이와 생명교육’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종교연합 ‘어린이·생명교육’ 평화포럼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한국종교연합(상임대표 박남수)이 27일 수운회관에서 ‘어린이와 생명교육’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종교연합은 올해 ‘종교와 생명’이라는 주제로 총 5회에 걸쳐 평화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종교와 생명’이라는 대주제하에 ‘어린이와 생명교육’을 먼저 주제로 삼았다.

한국종교연합은 과도한 학습과 사교육, 지나친 경쟁 중심의 교육문화에서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현대사회 어린이의 생명이 문제라고 인식하고 특히 최근의 참담한 사고와 관련해, 어린이들에게 공감과 정서적 안정이라는 두 방면의 문화적 접근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을 고려해 포럼을 기획했다.

박남수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천도교 교령)는 인사말에서 “세월호 사건은 생명 존중의 세상을 구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종교인들이 자기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마음에서 올해의 주제를 ‘종교와 생명’이라고 정했다”며 “종교인이 종교인으로서 역할을 다할 때만이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임재택 부산대학교 명예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개돼야 할 생태유아교육의 모습을 제시했다. 아울러 아이와 지구의 위기에 인한 생명위기 시대의 실상과 아이살림과 생명살림을 외면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실상을 설명했다.

임 명예교수는 “세월호 이전의 유아교육이 이원론적·물질론적·기계론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물질가치와 경제가치와 효용가치를 지향하는 유아교육이었다”면서 “세월호 이후의 유아교육은 일원론적·생명론적·유기체론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생명·본질·정신가치를 지향하는 유아교육으로 근원적인 개벽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 명예교수는 날로 악화하는 양육환경으로 몸과 마음의 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수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건강이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 만성적인 운동부족, 환경오염과 유해화학물질의 범람, 오염된 먹을거리, 경쟁중심의 천박한 양육문화와 교육풍토 등을 꼽았다.

임 명예교수가 제시하는 생태유아교육은 ▲생명사상과 생태론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생명론적 접근 ▲아이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살리는 새로운 패러다임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자연친화적 ▲아이를 한울님으로 모시는 아이살림 ▲우리 조상들의 아이 기른 지혜에 바탕을 둔 유아교육 등이다.

덧붙여 임 명예교수는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선생을 배출한 민족종교 천도교에 생태유아교육을 실천할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없다는 사실은 참담하다. 이제는 천도교가 어린이 민주학교, 생명학교를 시범적으로 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면서 “가칭 ‘방정환 한울학교’를 세워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의 사회는 김용휘 교수(천도교한울연대 공동대표)가, 토론자로는 해봉스님(대한불교조계종 미래사 주지)과 김혜은(인천보육포럼) 대표가 나섰다.

한편 한국종교연합은 2000년 6월 한국에서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종교 간의 차이를 존중하며 서로 연대해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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