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6일 폐막식만을 앞두고 김동호 집행 위원장과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 영화제는 역대 최다 70개국 355편의 상영작이 초청됐지만 총 상영 횟수는 지난해 보다 24회 줄어들었고, 관객 수도 17만 3516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만여 명 감소했다.

이에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관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관객 수는 줄었지만 참가국의 확장, 국내외 최고 수준의 게스트 참석, 훌륭한 영화 작품 초청 등의 성과로 볼 때 성공적인 영화제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영화제 국내외 게스트는 총 6400명이 참여했고, 내외신 프레스는 2202명으로 지난해보다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다.

또한 이날 ‘뉴커런츠상’ 장 자크 베넥스, ‘플래시포워드상’ 강수연, ‘선재상’ 탄 추이무이, ‘피프메세나상’ 제인 유,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이명희,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 당낫민 심사위원이 참석해 심사평을 했다.

올해 신설된 비아시아권 경쟁부문인 플래시포워드상의 강수연 심사위원장은 “이 상은 비아시아권의 신예 감독들을 위한 중요한 출발”이라며 “이번에 상영된 11편의 작품에 대해 감독의 잠재력과 역량에 중점을 두고 심사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의 색을 잃어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아시아 영화인 발굴이라는 기본 방향은 변함이 없지만, 국내 관객이 접할 수 없는 아프리카 영화를 초청하고 유럽 쪽의 새로운 감독을 찾는 것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임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심사평에 이어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작인 샤우켓 아민 코르키(이라크) 감독의 ‘킥 오프’와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 수상작인 박찬옥(한국) 감독의 ‘파주’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결산보고를 마치며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내년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에 비해 작품 수가 줄어들지만 더 좋은 영화와 게스트를 초대해 세련되고 완숙미 넘치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오후 7시 배우 박상민과 김혜선의 사회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펼쳐지며, 아시아 장편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와 비아시아권 영화 경쟁부문인 ‘플래시 포워드’ 등의 수상작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다.

이어 폐막작인 중국 첸 쿠오푸, 가오 췬수 감독의 ‘바람의 소리’가 상영되고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9일간 일정은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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