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중년여성 중에는 손저림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잦은 손저림 증상에 설거지를 하다 그릇을 깨기도 하고 감각이 떨어져 물건을 집었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주

손저림의 대표적인 원인은 수근관증후군,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하는 질환이다.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 외에도 다른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니 증상을 잘 살피는 것이 좋다.

◆ 엄지, 검지, 중지 주로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일종의 주부 직업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년 통계에 따르면, 남성에 비해 여성이 4배 정도 많으며 2008년부터 매년 평균 9%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튼튼병원의 최근 6개월간 내원환자 역시, 여성85.2%(173명), 남성 14.8%(30명)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에게 손목터널증후군이 흔하게 나타나는 원인은 오랜 기간 반복되는 가사일이다. 걸레와 행주를 빨고 짜는 등 손목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되면 손목부위의 인대가 두꺼워지고,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저림이나 마비 증상을 일으킨다.

저림 증상 외에 통증이 심하지는 않아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기 쉽다. 증상이 악화되면 물건을 집어도 감각을 느끼지 못하거나 잠에서 깰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와 검지, 중지가 저리고 엄지와 다른 손가락들을 맞닿게 하기 어려우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양 손목을 안쪽으로 구부린 채 손등을 맞대고 1분 정도 유지하면 감각이 이상해지거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검사와 치료가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니 불편하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근전도나 초음파 검사로 확진이 가능하며 손목부위 인대를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 목-어깨-손끝으로 퍼지는 저림, 목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외에 손저림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목디스크를 들 수 있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주로 목에서 어깨, 손끝으로 저림 증상이 퍼지며 머리를 움직이는 정도에 따라 저리는 정도도 달라진다. 목을 앞으로 숙일 때 신경압박이 가장 심해 저림 증상도 심하게 나타난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스트레칭 등 운동요법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장기간 방치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진다.

이외에도 넷째와 다섯째 손가락이 주로 저리다면 팔꿈치 쪽의 인대가 신경을 누르는 주관증후군(팔꿈치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진단이나 치료는 손목터널증후군과 비슷하다. 흔하지는 않지만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목, 어깨, 허리, 등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는 근막동통증후군도 손저림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손저림은 신경압박이나 디스크, 혹은 노화로 인한 혈액순환장애가 원인이 된다. 하지만 간혹 뇌졸중 같은 고위험 질환의 초기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한쪽 손 또는 팔에만 증상이 나타나고 입 주변 근육에도 증상이 느껴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당뇨병이나 류머티스관절염, 감염 및 대사성질환, 종양 등과 관련이 있기도 하다.

수원 튼튼병원 양상훈 원장은 “손저림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와 양상이 달라진다”며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방치하면 치료가 어려워지는 질환, 위험한 질환까지 다양하므로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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