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는 누구의 뜻인가
유불선 모두 성서로 귀결
성서의 결론은 영원한 생명

 
이번엔 좀 다른 얘기를 하고 싶다. BC 500년 경, 카필라성의 왕자로 태어난 석가는 29세 되던 해 왕자로서의 부귀와 영화를 뒤로하고 출가했다. 왜 사람은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어야만 할까에 대한 궁구심을 어찌할 수 없어서였다. 누구의 뜻일까. 신이 존재한다면 과연 인간의 생로병사가 인간을 창조한 신의 뜻일까. 또 약 500여 년 전, 조선 명종 때 유학자이며 천문학자였던 격암 남사고 선생이 있다. 이 역시 인간의 생로병사와 만물의 흥망성쇠가 어디서 온 것이며 왜 필요한가에 대해 늘 고민하며 불영계곡을 거닐었다. 물론 필자도 몇 해 전 뛰어난 경관이 함께하는 불영계곡을 그 옛날 격암선생의 입장이 되어 거닌 적이 있다. 독일의 한 대학 캠퍼스를 교수와 학생이 거닐었다. 교수는 학생에게 왜 대학에 들어왔냐고 물었다. 학생은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라 답했다. 교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간 후에 대해 질문했다. 학생은 그래야 돈도 벌고 좋은 여자 만나 결혼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교수는 이어 그 다음을 물었다. 학생은 애 낳고 살다보면 나이 들어 병들고 결국은 죽게 되겠죠라고 답했다. 그렇다, 이 학생의 대답대로라면 우리 인생은 죽음을 향한 삶이 되며, ‘삶의 목적=죽음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것이 과연 우주 만물을 창조한 창조주의 뜻일까. 아니라면 왜 이러한 현상이 만물을 지배하게 됐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옛 선인들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를 힘써왔던 것이며, 그 궁구심과 연구심은 하늘을 감동시켰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과 같이 그들에게 천기 즉, 하늘의 비밀을 일정부분 알려 줬던 것이며, 그 비밀은 때론 종교가 되고 때론 구전으로 전해지며 오늘에 이르렀다.

천기 즉, 그 비밀 속에 감춰져 있는 신의 뜻은 과연 뭘까. 성서에는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3:33)”라는 말씀이 기록돼 있다. 나아가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21:4)”는 말씀도 있는 걸 보아 처음 것들 즉, 생로병사는 창조주의 뜻이 아님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됐을까. 그 답과 사연을 기록하고 알게 하는 것이 바로 만민이 꼭 읽어야 한다는 성서며, 또한 그 성서 안에 역리를 순리로 회복시키는 회복의 역사가 담겨져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언제나 학문 즉, ()를 갈고 닦기를 원했으며, 도의 끝은 도통군자였다. 도통군자가 되기 위해 산으로 갔고, 산에서 도를 닦아 도통군자가 되면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되는 신선사상 즉, 우리의 뿌리 깊은 종교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그 대표적 예로 청도의 비슬산에는 도성과 관음이 늘 도를 닦았고, 이들이 도통한 후에 하늘로 올라갔다는 설이 일연이 기록한 삼국유사에 남아 있으며, 또 통일신라시대 말 대석학으로 불리던 고운 최치원 선생도 이 산 저 산 영험한 산을 다니며 도통한 후 경남 합천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서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설화는 많은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자를 보면 산에 사람이 있다는 의미며, 이 사람은 도통군자며 나아가 영원불멸하는 신선(神仙)이 된다는 사상이며, 이 신선사상을 다르게는 도교(道敎)라 하니, ()자는 길 도자이며, 나아가 기독교의 말씀 즉, 하나님의 뜻이 된다(요한복음 11절 참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우리나라 명산에는 유불선 종교가 혼재돼 있음을 발견할 수 있으며, 특히 성서에는 에덴동산에서 시작해서 시온산으로 하나님의 역사가 끝을 맺게 되니 산에서 시작해 산으로 끝나고 있음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물론 그 산은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영적(靈的)인 산이다. 그리고 그 영적 시온산에는 그야말로 처음 익은 열매가 되는 십사만사천 명의 사람들이 아니나 다를까 서 있는 것을 분명히 보게 되니 이들이 바로 진리를 통달한 도통군자가 아닐까.

결국 유불선은 하늘의 뜻을 고스란히 비밀로 담고 있는 성서로 귀결되고 있음을 깨닫게 하며, 성서의 결론은 복()을 약속하고 있었다. 그 복은 바로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을 명하셨으니 곧 영생이로다(133:3)”고 하니 모든 종교는 우리에게 복, 즉 영원한 생명이 약속돼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제 지상 만민은 감춰져 있던 생로병사의 비밀이 풀리는 때를 맞이했음을 깨달아야 하며, 그 풀리는 소리에 겸손한 자세로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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