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 LIG손해보험지부가 8일 오후 2시 LIG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숏리스트에 선정된 인수 후보들의 LIG손보 인수를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사무금융노조 LIG손해보험지부가 8일 오후 2시 LIG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과 사모펀드, 중국 푸싱그룹,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3일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된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동양생명(보고펀드), KB금융지주, 푸싱그룹, 롯데그룹 등이 노조가 생각하는 LIG손보 인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롯데그룹에 대해서는 “최근 보도를 통해 드러나듯 롯데쇼핑 국세청 세무조사 600억 원 추징, 롯데카드 고객 26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는 물론 롯데백화점·호텔·손해보험의 노조 파괴와 노동 탄압 등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 기업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2008년 대한화재보험을 인수한 후 7년이 경과했지만 지속적인 영업 적자, 4%대에서 3% 초반으로 하락한 시장점유율(MS)을 볼 때 손해보험 경영능력이 전무하다”고 주장했다.

또 MBK파트너스, 자베파트너스 등의 사모펀드는 투기성이 강한 ‘먹튀자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론스타로 대변되는 사모펀드의 폐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며 “필연적으로 재매각 위험에 노출돼 수백만 가입고객을 불안하게 하고, LIG구성원 또한 상시적 생존권 위협에 노출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푸싱그룹도 검증되지 않은 외국 자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KB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보험회사와 증권회사를 인수하려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또 도쿄지점 부당대출, KB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등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낳은 전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대주주는 가족의 형사 책임을 면하기 위해 LIG손보를 매각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의 최우선 기준은 LIG 구성원의 생존권 보장이 돼야 한다”며 “이러한 노조의 요구가 무시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매각 자체를 무산시키고 LIG손보와 구성원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 권영국 변호사는 “LIG손보 매각 과정이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함에도 현재 매우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다. 이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며 “대주주의 경영 실패를 직원들과 손해보험 소비자들에게 전가한다면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LIG손보 매각은 대주주, 특히 LIG건설의 경영 실패에 따른 책임을 처리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대주주 마음대로 매각을 결정하고, 또 투명하지 않은 매각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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