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영업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영업·업무용 차량의 보험료를 올리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영업용 차량은 택시, 버스, 렌터카, 이사 화물차, 택배차량 등 운행으로 수익을 얻는 차량을, 업무용 차량은 개인용과 영업용을 제외한 법인 차량을 말한다. 업계 전체로 볼 때 이들 차량의 보험 가입률은 영업용 4%, 업무용 22%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자동차보험료에 대한 자체 검증을 마치고 영업용 차량은 10%, 업무용 차량은 3%씩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사고 시 지급한 보험금)이 급격히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2011년 82.3%에서 지난해 88%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7.0%로 보고 있다. 통상 사업비를 감안한 손해율이 77%를 넘으면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업용 차량의 최근 3년간 전체 업계 손해율은 2011년 88.6%, 2012년 93.0%, 2013년 98.3%를 기록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와 LIG손해보험은 다음달 중으로 영업용 차량의 보험료를 10% 올리기로 했다. 다만 두 곳 모두 업무용 차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 중이다. 현대해상, 동부화재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더케이손해보험,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온라인·중소형 보험사 5곳은 지난달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이들 보험사의 지난해 회계연도 손해율은 90%를 웃돈다.

다만 삼성화재를 비롯해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 인상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차보험 중 업무용은 22.1%, 영업용은 3.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보험료가 인상될 경우 연간 954억 원 정도의 수지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보험으로 인해 손익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인상을 충분한 가격 조정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개인용 차보험료 인상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