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 소싸움 축제. ⓒ천지일보(뉴스천지)

800kg에 육박하는 두 소가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두 뿔로 각축전을 벌인다. 단판승으로 끝나는 소싸움의 묘미를 즐기기 위해 관중들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두 소는 육중한 몸으로 민첩하게 뿔을 박으며 3톤가량의 위력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낸다. 이윽고 한 소가 뿔로 받아내며 단판으로 끝내자 진 소는 무른 똥을 싸고 달아나기 바쁘다.

3월 청도에 가면 이 같은 소싸움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청도 소싸움 축제는 2년 연속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소싸움은 초창기에 영남지방에서 주로 했으며, 지난 1999년부터는 청도군이 나서서 문화관광축제로 발전시켰다.

박윤제 향토사학자는 “김상순 청도군수 재임 당시 소싸움을 하고 싶다며 청도 출신으로 일본에서 성공한 사업가 김종달 씨에게 부탁한 일이 있었는데, 이때 김 씨가 일본소 3마리를 사서 청도에 보내면서 국제적인 소싸움이 됐다”고 청도 소싸움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줬다.

또한 청도군청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소싸움을 택해 축제로 승격했다”고 전했다.

 

 

▲ 청도 소싸움 축제. ⓒ천지일보(뉴스천지)

스페인 투우는 소가 피를 흘리며 주검이 될 때까지 싸우지만 우리나라 소싸움은 그렇지 않다. 결정적인 순간에 소가 등을 돌리며 도망가면 그것으로 승패는 결정나는 것이다.

재밌는 사실은 소는 주인에게 충성을 하며 최선을 다하기에 주인이 눈 옆에서 응원을 하면 죽을힘을 다해서 싸우지만 주인이 보이지 않으면 대충 싸워 늘 주인이 옆에서 함께해야 한다. 싸움소는 우리 한우답게 체력 보강도 십전대보탕, 약초, 미꾸라지, 뱀 등 보양식으로 한다.

남장근 투어협회장은 “상설 투어장이 준비 중에 있는데 개장하고 나면 수입원도 되고 외국의 관광객이나 객지에서 사람들이 소싸움을 보러 많이 오지 않을까 전망 한다”며 “청도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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