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1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현재 18홈런 20도루에 타율은 3할1리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홈런 2개만 보태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홈런-도루)클럽’에 가입은 물론 첫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율도 함께 노리고 있다. 두 가지 기록 모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다.

추신수는 이미 지난 15일 16호 홈런을 날려 최희섭(KIA)이 2004년과 2005년 기록했던 메이저리그 한국인으로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뛰어넘었고, 그가 칠 때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추신수는 28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시즌 타율은 3할대(3할1리)를 유지했다.

추신수가 이미 팀 내 주축 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3할’과 ‘20-20클럽’ 동시달성이 주는 상징성은 다르다. 이는 빠른 발과 정확성을 갖춘 호타준족에 파워까지 갖춘 만능플레이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추신수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뛴 첫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뛰어난 기록인 것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시즌 3할 타율을 넘긴 타자는 38명(아메리칸리그  20명) 정도에 불과하고, 20-20을 기록한 선수는 단, 10명 뿐이다. 메이저리그가 총 30개 팀인 것을 감안하면 추신수의 활약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클리블랜드가 앞으로 7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추신수가 특유의 몰아치기로 2개의 홈런과 3할 타율을 유지한다면 대기록과 함께 메이저리그 한국인 타자로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타석에 설 때마다 태극기가 새겨진 야구방망이를 들고 나와 대한민국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는 추신수가 과연 ‘3할 타율’과 ‘20-20’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한국인의 위상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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