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민주당 김창호 분당갑 위원장(오른쪽)이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현역 프리미엄 미지수
安신당 파괴력 분수령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인물 경쟁력과 정당 지지도는 이번 6.4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둘 중 어느 요소가 더 강하게 반영되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도를 앞세운 새누리당과 현역 프리미엄을 강점으로 보유한 민주당의 전략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은 새누리당은 높은 정당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3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은 전주대비 2.6%p 오른 48.8%로 민주당(17.7%)보다 높았다. 안철수 신당을 포함하면 새누리당 44.4%, 안철수 신당 22.1%, 민주당 11.9%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한 것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5.3%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에 상당히 앞선 데다 대통령 지지도 역시 50% 이상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가 지방선거 결과에 일정 부분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누리당이 일단 유리한 구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정당, 대통령 지지도와 달리 정부에 대한 불만 역시 상당하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지방의 여당으로 불리는 민주당은 인물 경쟁력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필두로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주요 단체장의 ‘현역 프리미엄’이 얼마나 빛을 발할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민주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하는 것도 현역 프리미엄 극대화라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역 프리미엄이 민주당의 낮은 정당 지지도를 모두 커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바닥 수준인 지지도의 틈을 안철수 신당이 비집고 올라오면서 더욱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인천, 강원 등 여야 경합지역의 단체장이 야권표 분산에 따라 고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의 강점인 정당 지지도와 민주당의 현역 프리미엄이 향후 서로 조정돼 어느 정도는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관건은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에서 보여줄 파괴력이 될 전망이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새누리당으로서는 구도상 유리한 점이 있고, 상대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히든’ 정책을 개발해낼 경우 어느 정도는 자체적으로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며 “새누리당 후보들에게는 안철수 신당의 향후 파괴력과 야권표의 분산 정도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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