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애니 헤타리아가 영화로 나온다.

올해 초 ‘한국 비하’ 논란을 일으켰던 일본 애니메이션 ‘헤타리아 Axis Powers(이하 헤타리아)’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만화 ‘헤타리아’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 ‘겐토샤 코믹스’는 25일 홈페이지에서 “인기 절정인 만화 헤타리아를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2010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헤타리아’는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만화가 히마루야 히데카즈 씨가 인터넷에 연재한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2차세계대전 관련국들을 의인화했다.

2차세계대전 패전국들이 캐릭터로 등장하는 ‘헤타리아’에서 일본·독일·이탈리아 세 주인공은 자유분방하며 지혜가 있고 긍정적인 캐릭터로 나온다. 반면 한국 캐릭터는 비정상적이고 변태적인 인물로 설정했다.

한복도 아닌 이상한 복장을 입고 있는 한국 캐릭터는 시도 때도 없이 “우리나라 만세”를 외친다. 게다가 일본 여성 가슴에 집착하며 눈치 없는 캐릭터로 묘사됐다.

네티즌 중에는 일본인의 가슴이 독도를 상징해 일본의 가슴을 만지는 것은 독도를 넘본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미국에 의존하며 일본을 따라하고 중국을 ‘형님’이라 부르는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문물을 한국의 것이라고 우기는 인물로 나온다.

이같이 만화는 한·중·일 관계를 심하게 왜곡하며 그릇된 역사의식이 반영돼, 올해 초 공개됐을 때 한국 네티즌들의 강한 분노를 샀다. 

애니메이션 ‘헤타리아’는 36회까지 제작되고 DVD로도 발매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만화 단행본은 9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고 팬북, 시나리오 콘티북까지 곧 출판된다. 또 인터넷상에서는 만화 마니아들이 ‘헤타리아 동맹’ 모임도 결성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 1월 일본 케이블TV 키즈스테이션에서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기로 했지만 한국 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서명운동을 벌이자 방영이 취소됐다. 하지만 일본 네티즌들이 방영 재개를 요청하는 등 서명운동을 펼쳐 현재 인터넷 모바일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당시 방송사에서는 ‘헤타리아’의 TV 방송분에서 한국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2010년 영화화되는 내용에는 한국 캐릭터가 어떤 내용으로 나올지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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