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덕 교수

농촌사랑지도자 연수원 임창덕 교수

우리나라 1인 가구는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지난 20년간 빠르게 증가해 왔으며, 1인 가구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서도 1인 가구 수는 2020년 29.6%, 2030년 32.7%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하듯 이를 겨냥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경제적 상황을 뜻하는 ‘솔로 이코노미’, 혼자 사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인 ‘싱글턴(singleton)’, 그리고 혼자 사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의미하는 ‘싱글리즘(singlism)’이라는 신조어 사용이 늘고 있다. 또 혼자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안락함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는 ‘나홀로 라운징(Alone with Lounging)’이 한국사회의 대표 트렌드라고 회자되기도 하고, 혼자 사는 사람이 특정한 취향과 취미로 인해 모르는 사람끼리 저녁을 같이 한다고 해 ‘소셜 다이닝(Social Dining)’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0년의 성별, 연령별 1인 가구 유형을 보면 30대 이하의 경우는 남성, 70대 이상의 경우 여성 비율이 높았다. 1인 가구의 유형은 크게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 1인 가구로 나눌 수 있다. 비자발적 1인 가구에는 고령화 진전과 남녀 간의 평균수명 차이로 인한 고령 1인 가구 증가도 포함된다. 그 외 1인 가구 증가 현상을 단순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독신생활을 선호하는 유형이 있을 수 있고, 여성이든 남성이든 경제적 통제권이 확대되면서 굳이 결혼을 하지 않고 사는 경향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사회적 진출이 예전보다 활발해지고 자기 결정권이 높아지는 것이 여성의 1인 가구 비율을 높이는 하나의 요인이라는 생각이다.

젊은층의 1인 가구 증가 원인은 경제적인 사정 등으로 결혼을 통해 2인 가구를 형성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층이 많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초혼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주위를 보아도 40이 넘는 나이지만 결혼하지 않은 사례가 많은 것을 보면 경제적으로 결혼 생활을 이끌 여력이 되지 않아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외에 SNS 발달 등 그 어느 때보다 혼자 살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처럼 결혼하지 않으면 재산상의 불이익을 주거나, 17세기 캐나다처럼 결혼하지 않은 자녀의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할 수도 없다. 또한 한때 스웨덴이나 불가리아처럼 세금을 부과하는 강제적인 방법으로는 1인 가구 해소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도 ‘독신세’ 관련 보고서 때문에 시끄러웠던 적도 있지만, 우리나라 1인 가구 증가 원인은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으나 사정에 의해 결혼할 여건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논의가 무의한 것 같다.

앞으로 인구감소는 생산인구 부족으로 이어지고, 국내시장의 위축과 자산가격의 하락을 초래한다. 무작정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더라도 결혼에 따른 주거비용과 육아비용의 개인 부담이 큰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예산이 수반돼야 하므로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라도 1인 가구 증가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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