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대형 성탄트리(왼쪽)와 인천국제공항에 지난 5월 설치된 석탑모형의 연등(오른쪽).(사진출처: 연합뉴스)

“크리스마스트리 위 십자가, 종교적 위화감·갈등 조장해”
“종교편향에 대한 억지 주장… 기독교 부정하려는 의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성탄트리를 놓고 불교-개신교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에 연등을 설치하는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불교계가 이번엔 개신교 성탄트리를 문제로 삼았다.

불교-개신교 지도자들이 부처님오신날, 성탄절 등 종교 기념일에 상대 종교에게 축하메시지를 전하며 소통과 화합을 표방하지만 일선에서는 아직 타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는 “불교는 성탄트리 점등과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 게시 등 종교 화합과 배려를 하고 있다”면서도 “성탄트리에 부착되는 십자가
는 아기예수를 탄생하는 상징물이기 보다는 고통 받고 돌아가신 예수를 상징하는 종교적 색채가 강한 상징물이어서 종교적 위화함과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안정행정부, 서울시, 동두천시, 안동시, 보령시, 제주시 등 7개 관계기관에 지자체가 설치한 성탄트리의 십자가를 다른 상징물로 대체해달라고 요구했다.

종평위는 공문을 통해 “통상 크리스마스트리는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로 3인의 동방박사가 별을 쫓은 것을 의미하는 별이나 산타클로스를 상징으로 한다”며 “그러나 각 지자체에서 허가한 크리스마스트리에는 예수님이 고통 받고 돌아가신 것을 의미하는 상징물(십자가)이 설치돼 국민에게 종교적 위화감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성탄트리에 달린 십자가를 문제로 삼았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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