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그렇다면 아줌마들이 한을 품으면? 남편들이 냉장고에 들어간다? 10년간 미국서 인기리에 공연 중인 코미디가 한국에 상륙했다.

극단 로뎀 대표 하상길 연출가는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유’ 이후 5년 만에 ‘남편이 냉장고에 들어갔어요(The smell of the kill)’를 연출해 선보인다.

▲ 공연 홍보 사진. (극단 로뎀 제공)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유’에는 배우 하희라가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신작 ‘남편이 냉장고에 들어갔어요’에는 역시 연기파 연극배우 이연희, 조경숙, 이연규, 박인서가 출연해 다시 한번 여성 연극의 돌풍을 일으킬 예정이다.

연극 ‘남편이 냉장고에 들어갔어요’는 여성, 특히 주부들에 대한 이야기다.

매달 갖는 부부동반 정기 모임에서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주방에서 세 주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트콤에 나올 법한 아줌마들의 유쾌한 수다에서 점점 드러나는 그들의 비밀스런 사연, 주부들 사이의 난투, 그리고 남편을 향한 대반전의 복수까지 독특하고 엽기적인 소재와 결과로 미국 가정에 충격을 던진 연극이다.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코미디로 녹여 눈길을 끄는 이 작품은 극작가 미셸 로의 ‘The Smell of the Kill’이 원작으로 ‘록키 호러 픽쳐 쇼(2000(Revival)-토니상 노미네이트)’ ‘올 슉 업(All Shook Up, 2005)’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연출가 크리스토퍼 애슐리가 2002년 미국 브로드웨이 맨해튼 44번가 헬렌헤이즈 시어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지난 99년 초연된 이후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현재까지 오픈런으로 계속 공연되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게 여러 차례 번안 작업을 거쳐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코미디에 무게를 더해 진한 감동까지 가미됐다.

연극 ‘남편이 냉장고에 들어갔어요’는 9월 15일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한편, 극단 로뎀은 김혜자, 고두심, 김미숙, 하희라 등 인기 배우들과 함께 ‘셜리 발렌타인’ ‘나, 여자예요’ ‘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유’ 등으로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