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P종교증오 회원 300여 명이 20일 대검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STOP종교증오, 대검찰청 앞서 규탄 시위 벌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감금‧폭행을 당하고, 이와 관련해 검찰이 편파적인 조사를 벌여 모욕과 고통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모여 검찰을 상대로 규탄 기자회견을 벌였다.

‘종교증오범죄피해자연합 STOP종교증오(STOP종교증오, 공동대표 이옥순·정백향·문선희·안경아·원서희·박도향)’ 300여 명은 20일 대검찰청 앞에서 ‘강요·감금 조직범죄 비호해 종교증오범죄 확산시킨 검찰 규탄 피해자 증언대회’를 열고 종교증오범죄 피해자들의 피해 실태를 고발했다.

이날 피해 사례 발표자로 나선 노석선 씨는 자신이 고소인으로서 조사 받을 당시 담당했던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담당 검사가) 종교적 편견으로 개종을 권유했다”며 “아이들과 생이별한 피해와 종교증오범죄자들의 범죄를 밝히기 위해 그들과 공모한 남편과 친정가족들까지 고소할 수밖에 없었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고 가해자를 비호하고 대변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이단상담소와 가족들이 자신을 강제 개종시키기 위해 원룸에 일주일 동안 감금시켜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 STOP종교증오 회원 300여 명이 20일 대검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회원 노석선 씨가 피햬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STOP종교증오 정백향 공동대표도 이날 피해사례 발표자로 나서 지난 2000년 정신병원에 감금됐었던 내역에 대해 언급하며 “객관적으로 수사해 진위를 밝혀야 할 검찰들이 정신질환자라는 전제하에 공범자들에게 수사협조를 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대한민국 검찰이 국민을 정신질환자로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정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재판결과가 나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시민을 대상으로 ‘종교증오범죄예방캠페인’을 벌이다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인권단체 정신병원피해자인권찾기모임(정피모) 정백향 대표와 진민선 간사, 원서희·안경아 회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정피모 활동가들의 캠페인이 허위’라고 주장했지만 인정하지 않았다.

정피모 활동가들은 2008년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수차례 공익캠페인을 열어 진용식(56, 안산상록교회 담임) 목사가 ▲강제개종교육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고 ▲가정파괴 및 사회불안을 조장하고 ▲허위사실로 신도들을 현혹해 사리사욕을 채웠다고 밝혔다. 이후 진 목사는 2010년 3월 이 같은 주장이 허위라고 주장하며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 STOP종교증오 회원 300여 명이 20일 대검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정백향 공동대표가 피해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재판부는 진 목사의 강제개종 과정에서 정피모 정백향 대표와 오모 씨가 남편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됐고, 이로 인해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STOP종교증오는 결의문을 통해 검찰에 ▲종교증오범죄 피해의 심각성 인식 ▲종교적 편견과 증오심으로 발생한 강요‧감금범죄 및 각종 범죄에 대한 엄격한 처벌 ▲종교증오범죄 전담반 편성 ▲‘종교증오범죄예방 및 처벌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 STOP종교증오 회원 300여 명이 20일 대검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기자회견 후에는 회원들이 서초구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종교증오범죄예방및처벌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STOP종교증오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피해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독자적으로 활동하던 ‘학내종교자유를위한학부모울타리(학자울 이옥순 대표)’ ‘정신병원피해자인권찾기모임(정피모 정백향 대표)’ ‘월간잡지현대종교피해자모임(현피모 문선희 대표)’ ‘교회내불법사설이단상담소피해자모임(교피모 안경아 대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피해자모임(한피모 원서희·박도향 대표)’ 등 5개 시민단체가 뜻을 모아 결성했다.

▲ STOP종교증오 회원 100여 명이 20일 대검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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